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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의 얼굴

12/12/06 14:15(년/월/일 시:분)

1.

오늘 안철수가 마침내 문재인의 손을 잡았다.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한 박자 늦은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안철수가 뭔가 넉두리처럼 지나가는 말을 남겼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277&aid=0002892279
마음이 약해져서 항상 저만..
새정치와 정권교체는 제 출발점이자 변함 없는 의지다.
그런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
고맙습니다.


다른 말은 그렇다치고, 맨 앞에 "마음이 약해져서 항상 저만.."은 뭔가 말하다 만 느낌이다. 나머지 말들은 미리 준비해온 것 같지만, 맨 앞의 말은 뭔가 본심이 헛 나온 것 같다. 우연히도 본인의 속마음이 슬쩍 나온 것 같다.

자세한 맥락은 모르겠으나 아마도 뭔가 억울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멋지게 단일화를 하려면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데, 전략적으로 사퇴를 하긴 했지만 쿨하게 지원해줄 수가 없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동안 자기의 마음이 풀어질때까지 팽팽 논게 아닐까 싶다.


새삼 어머니께서 하셨던 안철수 관상 얘기가 떠올랐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안철수 입꼬리가 쳐진 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꿍 하고 못 참는 성격이라고. 입바른 소리 하다가 망칠 타입이라고.

근데 나는 그게 이해가 갔다. 뭔가 말을 하려다가 앙다문 표정을 자주 짓다보면, 입꼬리가 쳐질 수 밖에 없다. 즉 그런 관상은, 그런 표정을 수도 없이 지었기 때문에 얼굴 모양이 변하는 것이다. 즉 본인의 성격, 습관, 생각을 얼굴에 담아내는 것이다.


2.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사진을 한참이나 봤다. 일단은 모두들 웃는 표정이 자연스럽다. 지난번 이명박 대통령처럼 뭔가 한참 찌들고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이번만큼은 보수건 진보건 최소한 순수해보이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았다.

박근혜. 무척이나 고상하고 우아하다. 대통령이 아니라 영부인 같다. 특히 나는 사진보다 지난번 TV토론을 봤을때, 세명 중 척추측만이 가장 심하고, 무엇보다 오른쪽에 안면 마비가 왔었던 흔적이 보여서 참으로 안타까워 보였다. 아마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안면마비, 구완와사는 우리 어머니도 오신 적이 있고, 남희석도 온 적이 있는데, 대체로 본인의 스트레스를 발산하지 못하고 속으로 꾹 눌러놓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온다. 박근혜도 워낙 고상한 성격이다보니 본인의 화를 겉으로 다 드러내지 못하고 그래서 얼굴이 뒤틀리지 않았을까 싶다.

피부관리도 정말 기합이 잔뜩 들어가게 받으시는 분이니, 이런 안면마비가 왔을때 침이라던가 약이라던가 온갖 좋은 것들을 다 하셨을텐데도 이 정도니, 아마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본이 아니게 자신의 그릇보다 너무 벅찬 임무를 맡으셔서 마음 고생도 심했을 것 같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3386120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 박근혜 저 (1993년)
...아직 정치할 생각이 없던 시절에 썼던 수필집. 제목에서 느껴지는 나이브한 속마음이 느껴진다.

난 처음에 대선 공식 포스터가 나왔을때, 박근혜 후보의 웃는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서 한참을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특히 입꼬리가 비대칭이라서 억지로 웃는 느낌을 준다. 보통의 보도사진에서는 크게 느끼기 어려웠던 것이다. 왜냐하면 박근혜 후보가 환하게 활짝 웃는 얼굴에서는 그런 어색함이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까지는 무척이나 순수하고 티없이 외향적으로 웃는 표정이 뿌리박혀 있는데,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그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 것 같다. 그런 삶의 흔적이 보인다.

대선 포스터를 찍을때 너무 활짝 웃지 않는 표정으로 고른 것 같은데, 그러는 편이 보수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으나, 박근혜 후보의 고상한 매력을 약간 깍아먹었다고 생각한다.

http://news.naver.com/main/president2012/candidate/index.nhn?candidateId=01
기호 1번 박근혜


3.

반면 이정희 후보는 지나치게 활짝 웃는 표정이 참... 무섭다. 교정이 안된 이빨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데다가, 우악스럽게 올라간 눈썹과 눈매. 쉽게 흥분하는 흔적이 보인다. 사람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보인다.

차라리 차분하게 입을 다물고, 진지하고 초롱초롱한 눈매를 강조하는 쪽이 더 지적이고 좋아보였을 것이다. 실제로 이정희는 NL계열, 운동권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지적이고 똘망똘망하고 귀엽기까지 해서 "진보 아이유"로 불리지 않았는가?

문재인도 임플란드를 하도 박아서 앞니가 다소 드문드문 보기 싫게 떨어져 있는데, 그래서 발음도 문제지만 환하게 웃을때 치아가 살짝 거슬린다. 그래서 대선 포스터에서 굳게 다문 입과 턱을 강조한 것이 참 강직해보이고 좋아보인다. 이번 문재인 캠프는 무엇보다도 미적인 면에서 상당히 세련됐다.


4.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한참이나 문재인을 보는데, 문재인만큼 관상이 재미있는 사람이 없다. 젊은 시절에는 날티가 나더니, 나이가 들면서 그게 사아악 차분하게 자리를 잡아간다. 눈매가 똘망똘망한 한편으로, 잘 몰라서 두리번거리는 어리둥절한 백치미가 함께 있다. 똑똑한 동시에 바보같아 보이는데, 그게 참 순수해보인다. 이 점이 노무현과의 접점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턱이 강직하고 튼튼해보여서, 적어도 노무현처럼 말년에 약해지지는 않을, 버틸 체력이 충분히 있어보인다.

무엇보다 눈이 너무나 크고 맑아서 마치 연예인을 보는 것 같다. 이렇게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정치인이 한국 역사상 또 있었을까? 눈을 가늘게 뜨고,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계산하는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그런데 참여정부 시절 인상은 무척이나 눌려 있다. 박근혜만큼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이후 사람이 없는 곳으로 해외여행을 갔는데, 이때 수염도 맘껏 기르고 날티나게 선글래스도 낀 것이 정말... 임재범 스러웠다. 그때는 정말 편안해보였다.

그러다가 노무현 서거 이후로 눈빛이 부리부리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안철수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는 무척이나 눈매가 강해졌다. 욕심이 없어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왠일로 의지가 상당히 강해졌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안철수 사퇴 이후로 그 무서웠던 눈빛이 게눈감추듯 없어져서 다시 예전처럼 다시 욕심없고 순박하고 약해보이는 눈빛으로 돌아갔지만...

이런 걸 보면 사람의 얼굴이라는 것도 그때그때 인생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5.

근데 내가 앞에서 박근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문재인도 많이 고생했던 얼굴로 보이지만, 안철수만큼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 가장 표정이 긴장되어 보이고, 건강이 안 좋아보인다. 미간에 내 천 자가 가장 깊게 파인 사람이다.

물론 안철수의 스트레스는 박근혜나 문재인과는 종류가 다른 것 같다. 박근혜와 문재인의 스트레스는 본인 자신의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스트레스, 즉 남으로부터 시달리는 종류의 스트레스 같다. 반면 안철수의 스트레스는 본인 자신 안에서 부딪치는 내부적인 스트레스, 즉 노이로제, 신경과민 성이다. 딱 미치기 좋은 타입이다.

다행히도 안철수가 의지가 강하고, 자기 자신조차도 투명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 그 노이로제가 정신병까지 발전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삶의 무게로 따지자면 안철수만큼 무거운 짐을 짊어진 사람도 없는 것 같다. 가장 강도가 센 것 같다. 그 압박감이나 중압감도 비할 바가 안 된다.


안철수가 특히 욕심보라고 하는 볼살이 많이 붙었다. 문재인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마치 상대방을 잡아먹을 것 같은 매서운 눈매와 욕심보가 덕지덕지 붙어보였다. 안철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던 사람이 5분짜리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인상이 확 풀어지는 걸 보고 난 참 세상에 어쩜 이럴수가 하는 생각을 했다.

분명히 이런 국면에 접어들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해놓았을 것이다. 전략대로 착착착 풀려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미리 생각해놓은 트랙대로 잘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본인이 본인의 생각에 빠져버렸던 것 같다. 이렇게까지 괴로울줄은 몰랐던 것 같다. 무척이나 슬프고 자신이 한심해보이고 불쌍해보이고 억울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그 두툼한 처진 볼살, 욕심보가 박근혜 안철수 둘 다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안철수는 무릎팍도사 시절만 해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는데, 최근 몇달 들어서 무척이나 심해졌었다. 사람이 욕심을 품으면 볼살이 보기싫게 늘어지나보다. 물론 문재인은 그런게 안 보인다.



6.

관상은 어쩌면, 표정의 습관인지도 모르겠다. 수도 없이 지었던 표정이 얼굴에 남아서 흔적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행동학적일수도 있다. 나도 아마 지금도 이런저런 표정을 지으면서 나의 관상을 완성해나가고 있을 것이다.

근데 그 관상이 바뀐다. 나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관상이 조금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 웃을때도 좀 더 턱과 입을 크게 벌리며 외향적으로 웃게 되었다. 머리속에서 사랑의 호르몬이 뿅뿅 나와서 아주 자연스럽고 티없이 웃는 표정이 훈련되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대선후보들도 극심한 압박감 속에서, 수도 없이 어려운 결정을 거쳐가며 얼굴이 확확 바뀌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도 이렇게 깔끔하게 웃는 표정이 나온다는 것은 최소한 이 사람들의 심성이 지난 대통령만큼 뒤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나도 재미있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험치가 생기는지, 사람의 얼굴을 가만 들여다보면서 한참이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사실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사람 자체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다. 나도 이런 나의 변화가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다.


http://blog.daum.net/jeongomd/162
3-30 유재석의 얼굴 분석 관상은?

http://blog.daum.net/jeongomd/89
3-28 가수 이소라의 얼굴 분석 관상은?
...이소라도 참 얼굴 많이 변했다.


7.

마지막으로, 안철수가 문재인 전폭 지지를 선언한 사진이 참 잘 나왔다. 2주 전에만 해도 보이던 그 일그러짐이 거의 완전히 걷어졌다. 어쩌면 이 표정 하나를 짓기 위해서 그렇게 안철수는 뺀질거렸는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 모두 참 상쾌하게 웃는 표정이 보기 좋았다.

그러니 문재인도 좀 더 자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2주 전 안철수와 단일화 토론할때처럼 박근혜와 토론했으면 좋겠다. 네거티브 안하는 건 좋지만 너무 약해보이잖아.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2419

  • 글쎄요 12/12/09 11:45  덧글 수정/삭제
    글세요... 관상 해석글은 관상의 대상인 인물보다도 관상을 읽는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이 알려줍니다. 예 바로 작도님이 친노 문재인 지지자라는 사실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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