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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상

미션 임파서블 4

12/01/08 02:36(년/월/일 시:분)

안그래도 요즘 첩보물이 잘 없었는데, 간만에 재밌게 나왔다.

이번 편은 긴장감이 확 낮아졌다. 자기 자신을 희화화하는 개그 요소도 곳곳에 넣었다. 하긴 이제 이런 첩보물이 진지하면 오히려 웃기지. 미소 냉전 시대의 유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오히려 긴장을 풀고 편하게 볼 수도 있었다. 정말 일요일 오후에 TV에서 틀어줄 것 같은 외화 시리즈 같은 분위기로, 머리를 비우고 가볍게 액션물을 즐길 수 있었다. 영화도 그런 치밀한 전개 같은 거 바라지 않았고, 과거 첩보물의 향수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사건과 해프닝 위주로 전개시켰다.

근데 좀 아쉬웠던 건, 곳곳에 너무 품질이 떨어지는 시퀀스들이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원래 이런 대형 영화를 찍을 땐 A팀 B팀 나눠서, A팀은 메인 인력, B팀은 백업 인력으로 돌리는 편이긴 한데, 이건 그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났다. 특수효과도 어떤게 비싼 거고 어떤게 싼 건지 구분이 갈 정도였다.

그리고 과거 회상 시퀀스도 그냥 대사에 대갈치기로 다 때워버려서, 이거 너무 저렴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물론 메인 시퀀스들은 돈도 많이 들였고 연출도 치밀하고 잘 찍긴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이었던 것에 비해 화면의 품질이 너무 들쭉날쭉했다. 그건 불만이었다. (사실 이건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등 대부분의 최근 미국 블록버스터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그래도 우리의 톰 크루즈 형님은 이상한 종교에 빠진 것 치고는 의외로 멀쩡하게 나와서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나이를 속일 순 없었지만 여전히 액션 잘 소화했고, 키가 작고 다소 몸매가 무너지긴 했지만 여전히 근육질의 탄탄하고 매력적인 몸이었다. 그리고 왠지 톰 크루스 얼굴만 떡 하니 나와도, 그냥 왠지 그 화면 전체가 90년대 액션물로 물드는 느낌이었다. 배우 자체가 90년대를 향수하게 만들었다. 신기했다. 후후.

하여튼 아주 참신하거나 기발하거나 놀라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왠지 90년대 액션물을 즐겨봤던 추억이 있다면, 그냥 톰 크루즈의 얼굴을 보면서 멍하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괜찮은 영화였다. 이런 영화도 꾸준히 나와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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