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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도올 논어 - 40강

06/03/07 15:38(년/월/일 시:분)

KBS 도올의 논어이야기
<제40강>오직 병들까 걱정(2001/2/23)

http://www.kbs.co.kr/1tv/dol/

xacdo 정리



지난번에 이어 논어를 바로 공부
5장 (80페이지)

(감기소리)
어떤분이 감기가 심하게 드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데

A라는 사람이 효에 대해 물었더니 공자가 말하길,
5~8장까지 같은 형식이 반복된다.

A라는 사람이 인에 대해 물었더니 공자가 말하길,
안현편의 1~3장도 같은 양식(form)

양식이 문헌의 연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효란 단지 어르신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사회적인 룰(rule)이다.

야구의 경우도 어떤 성적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스트라이크 아웃 등의 기본적인 룰이 있다. 예에 있어서 효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것만 지켜주는 것이 효이며, 이것이 때론 어르신을 거스를 수도 있는 기본적인 룰이다.

지난번 책은 한문으로 썼더니 잘 못 읽어서, 이번 책은 100% 한글로 쓰고 한문은 괄호에 넣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읽기 위해서.

그런데 어떤 분들은 한문을 써야 한다고 하는데, 이제와서 한글 전용이니 하는건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walker란 말이 있고 pedestrian(보행자)이라는 말이 있다. skillful이라는 쉬운 말이 있고 dexterous라는 희랍어에서 온 어려운 말이 있다. 즉 영어에도 한문 같은 게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 중 90%가 한자 문화권에서 온다. 간판같은 것도 영어로만 써놓으면 이게 국제환가? 영어쓰면 국제화고 한문쓰면 국내환가?

물론 나는 쉬운 우리말이 있으면 한문을 안 쓰려고 한다. 하지만 이화여자대학교를 배꽃계집.. 이렇게 쓸 수 없지 않느냐. 국어순화주의에 문제가 그것이다. 언어에 대한 이해가 없다. 언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글이든 한문이든 닥치는대로 배워! (박수)

...맹의자의 가문을 이을 맹무백이라는 사나운 애가 있는데, 그가 효가 대해 물었다는 것.

그런데 해석에 문제가 있다.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말고) 부모가 오직 병들까 걱정하라는 건데, 이에 대해서 이건 효가 아니라 불효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또다른 해석으로, 부모는 병들게만 하는 것이 효라는 건데, 즉 다른 건 다 해드리고 오직 불가항력적인 병만 남겨놓는 것이 효라는 거다.

그러나 질병이란 무엇인가? 과연 질병이 불가항력적일까? 나도 의사를 해봐서 알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의 문제는, 자기에는 잘못이 없다는 거다. 돈 낼테니까 의사양반 고쳐내쇼 하는 태도.

질병의 원인은, 맨날 술쳐먹고, 드러운 그릇에 드러운 안주 먹고, 들어와서 그냥 드러누어 자고, 거기에 색까지 곁들이면. 이렇게 주색만 끊으면 병이 안 들것을 왜 나한테 와.

난 그래서 돈을 못 벌어. 약을 탈 생각을 말고 스스로 고치십시오. 병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아프다는 것도 불효다. 물론 어쩌다가 전염병 같은 건 어쩔 수 없겠지만, 현대의 대부분의 병은 만성내과질환-자기 삶의 나쁜 악습에서 오는 것이다.

한편 주자는 주어를 아들이 아니라 부모님으로 바꿨다. (부모님은 그저 자식이) 아플까 걱정이다. 아들이 너무 사납고 무를 좋아해서 몸을 함부로 다룬다. 그리고 첫째아들이 죽고 아내도 죽었다. 그래서 오직 자식이 병들까 걱정이라는 것이다.

이거 결혼 안 해본 사람은 몰라요.

내가 사랑하는 제자가 있었는데,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서 이름을 지어달라고 왔다. 그래서 당시 내가 쓴 '백두산 신곡'에 나온 하님(하늘에서 내려옴),다님(땅에서 올라옴)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그래서 딸을 낳으면 하님, 아들 낳으면 다님이라고 지어라. 반대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주어야 반대로 가려는 노력이 생기니까.

그런데 어느날 전화가 오기를, 우리 다님이(5살)가 입에 거품을 물고 막 울고 그래서 병원에 가봤더니, 뇌척수액을 뽑아봐야 알겠다는 거다. 아마도 감기의 염증이 발전했던 것 같은데.

이게 우리 뇌가 중요하긴 중요하다. 오죽하면 딱딱하게 씌워놨겠어 하느님이. 방뎅이가 중요하다고 하면 방뎅이를 딱딱하게 만들었겠지.

이 뇌에 중추신경이 종합되는 중요한 곳이다. 그래서 절간에 들어갈때 사천왕이 지키고 있다. 잡귀가 들어오면 문간에서 사천왕이 다 때려잡는 것.

그러니까 머리를 대웅전, 헤드쿼터라고 치면, 들어가기 전에 사천왕처럼 BBB(Blood Brain Barrier)가 있다. 우리 몸에 피가 온 몸을 돌아도, 뇌로는 쉽게 가지 못한다. 해부학적으로 잘 설명은 되지 않지만, 어쨌든 사천왕처럼 BBB가 있어서 뇌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뇌척수막염이라고 하면, 항생제 같은 경우 BBB를 통과하려면 엄청난 양을 통과해야 한다. 입에 거품을 물고 게운다는 것은 뇌압이 상승한다는 것. 척추도 뇌다. 뇌도 길게 생긴 것이다. 등이라고 해서 우습게 알면 안된다. 그런데 천자를 해서 이걸 뽑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떡합니까 전화가 왔는데, 병원가라고 하면 편하지 난 한의사니까. 그런데 참 고민되는거야. 그럴때 여러분은 어떻하시겠습니까.

이제 항생제 혈관주사로 투입하고, 혹시라도 천공주사 놓다가 신경이라도 잘못 건드리면 큰일날텐데.

그래서 밤에 집에 가봤는데. 생각해보세요. 막 여기저기 게워놓고 머리아프다고 우는 애를 놓고, 침통을 놓고. 물론 소독은 했다. 서양의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뇌척수로 사느냐 죽느냐 하는 삶의 기로에 서 있는, 그것도 다섯살 어린애에게 침을 놓는다면, 그게 아무렇게나 놓을 수 있겠는가. 나의 이론적 확신이 있다 하더라도, 나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순간 내가 침을 잘못 놓는다 하더라도, 나의 확신이 있었기에 양심이 있었기에 침을 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침을 다 놓았을때, 물론 영감이지만, 얘는 살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면서 제자의 등을 두드리며, 걱정마라. 처음 얘도 전화했을때 그냥 전화했을때, 솔직히 침까지 놓으러 올 줄 알았겠는가. 오늘 밤만 넘겨보자.

그린 마일이라는 영화 알아? 악한 기운을 빨아들이면서 고치는 죄수 이야긴데, 집에 가서 누웠는데, 내가 잠 잘 자기로 유명한 사람이거든. 그런 내가 그날밤 잠을 못 자. 마치 내가 천리 길이 떨어져 있지만, 그 애의 나쁜 기운을 다 빨아들이면서 자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전화했더니, 싹 낳을 줄 알았는데 밤에 한번 개우고 좀 보챘지만, 지금은 잘 잔다는 것. 그래서 잠에서 깨면 한번 데리고 와라. 그래서 다시 침을 놓았고 다행히도 나았다.

그때 내가 그 제자 집을 찾아가면서 논어 구절이 떠올랐다. 오직 병들까 걱정이라. 그러니까 효라는 것은 자식이 아프지 않고 크면 되는 거에요.

이 강의 듣는 여러분들, 건강하게 사세요. 그래서 부모님 걱정 안 끼쳐드리면 그것이 효다.

공자는 정말 위대합니다. 공자는 인간의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다.

(코를 푼다) 제가 지금 감기에 걸려가지고. 이것도 불효요. 어머니가 살아 계시니까.

공자의 말년 제자 자유. 이 사람은 무인으로서 출중했던 사람이다. 이런 자유가 효가 뭡니까 공자에게 물었어.

이것 참 가슴아픈 얘기다. 요새 놈의 새끼들은.. 이게 참 요새라는 말이 나빠요. 공자 말씀이 요즘 효자라는 놈들은 말이야, 그저 물질적으로 봉양만 하면 효라고 한다.

그 다음 해석이 문젠데, 이게 참 논어에 매력이 있단 말이야. 개나 말에 이르러서도, 여러분 개도 사람을 봉양하잖아요. 부르면 오고, 먹이면 먹고, 나쁜 놈 오면 짖고. 여러분 개만큼이나 효를 하십니까? 개도 대단한 효자다. 그래서 개나 말도 사람을 봉양하는데, 공경함이 없다면 (개와 말과) 뭐가 다르냐? 이게 옛날 해석이었는데, 주자 선생은 이를 바꿨다.

여러분 우리 사람이 개나 말도 얼마나 사랑스럽게 기릅니까. 주자 선생은, 개나 말도 우리가 잘 봉양하거늘, 공경함이 없다면 뭐가 다르냐? 하는 해석. 즉 물질적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개나 말을 봉양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개나 말을 기르는 거나, 부모님을 기르는 거나, 다를 게 뭐냐. 중요한 것은 공경하는 마음다. 주자의 해석은 과감하다. 하지만 진실이 있다.

공경이란 무엇인가. 경은, 하나에 집중해서 흐트러짐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은 뭐냐. 하늘의 움직임을 보라, 하늘의 움직임은 성실하다. 봄이 오고 여름 가을 겨울이 가는 것을 성실하다고 표현했다. 겨울에서 갑자기 여름으로 가고 그런 건 없이 않는가? 어김없이 밤이 오지 않는가? 성실하게 운행한다.

이 성실함에 다가가려고 하는 것(동사형)이 사람의 길이다. 인생이란 것은 끊임없이 성실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성실하지 않으면 세계가 없어진다.

여기 KBS 강의의 핵심은 뭐냐? 우리 국민이 이제는 성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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