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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동성애의 청춘

14/12/09 11:13(년/월/일 시:분)

얼마전 비정상회담의 주제가 무려 "차별"이었다. 매우 민감하고 무거운 주제였지만, 놀랍게도 이 프로그램은 그 무게를 정면으로 감당해냈다. 적당히 예능으로 가볍게 풀지도 않았고, 너무 교양스럽게 이론으로 풀지도 않았다. 타지인으로서 외국에서 살아가는 경험과 사례 위주로, 매력적인 인물들이 매력적인 화술로 풀어내니 어찌 사람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지 않겠는가. 정말 위대한 시도였다.

비정상회담을 재미있게 보는 내 주위의 많은 젊은이들, 차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들이라면 동성애에 대해서도 익숙할 것이다. 특히나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면 동성애에 대해서도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박원순 시장은 서울인권헌장을 만들 때 동성애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는 것을 전면 반대했고, 덕분에 정말 간만에 한국에서 동성애 시위가 조그맣게나마 일어나고 있다.

청춘이구나, 싶었다.

청춘이란 무엇인가? 비정상회담에서도 잠깐 얘기한 적이 있었다. 여러 멤버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청춘에 대해서 한마디씩 했다. 청춘이란 이렇다, 청춘이란 저렇다... 만약 나에게 청춘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도올 김용옥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청춘은 반항이다. 거역이며, 항거다!

- 도올 김용옥, "사랑하지 말자" 17페이지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67517.html
박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역할에 따라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서울시장으로서 동성애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위의 박시장의 발언에 이미 의중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동성애 운동은, 시장의 역할이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이다. 지금 바로 그런 동성애 시민 운동이, 이 불모지 한국에서 아주 작은 불씨로나마 타오르려 하고 있다.

청춘이란 무엇인가? 저항이다. 싸움박질이다. 치기어린 울부짖음이다.
더 크게 소리쳐라. 더 사납게 부딪쳐라!

동성애의 청춘이다.

부디 박원순 시장의 말처럼, 박원순 시장의 뜻대로,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입장은 반대일지 몰라도 사실상 여러분은 보호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혹할진 몰라도 든든한 안전판이 뒤에 있음을 알아주시길.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입금으로 도와드림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국민은행 069101-04-180009 이명란(무지개행동)







지금은 박원순 시장에게 저항하고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 상대는 기독교 성향의 동성애 반대 단체가 될 것이다. 그 싸움은 시장과의 싸움과는 비교도 안되게 힘들 것이고, 아마도 패배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멋지게 싸워주시고, 지더라도 한번 멋지고 통쾌하게 져주시기를 바란다.

그 분들에게 이번주 빌보드 3위의 이 노래를 바치고 싶다. 노래만으로는 빌보드 상위권에 오르기 어려운 노래 같은데, 동성애 버프로 오른 것 같다. 우리도 이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Hozier - Take Me To Church

My lovers got humour
She's the giggle at a funeral
Knows everybodys disapproval
I should've worshiped her sooner

If the heavens ever did speak
She's the last true mouthpiece
Every Sundays getting more bleak
A fresh poison each week

We were born sick, you heard them say it

My Church offers no absolutes.
She tells me, Worship in the bedroom.
The only heaven I'll be sent to
Is when I'm alone with you—

I was born sick,
But I love it
Command me to be well
Amen. Amen. Amen. Amen.

[Chorus 2x:]
Take me to church
I'll worship like a dog at the shrine of your lies
I'll tell you my sins and you can sharpen your knife
Offer me that deathless death
Good God, let me give you my life

If I'm a pagan of the good times
My lovers the sunlight
To keep the Goddess on my side
She demands a sacrifice

Drain the whole sea
Get something shiny
Something meaty for the main course
That's a fine looking high horse
What you got in the stable?
We've a lot of starving faithful

That looks tasty
That looks plenty
This is hungry work

[Chorus 2x:]
Take me to church
I'll worship like a dog at the shrine of your lies
I'll tell you my sins so you can sharpen your knife
Offer me my deathless death
Good God, let me give you my life

No Masters or Kings
When the Ritual begins
There is no sweeter innocence than our gentle sin

In the madness and soil of that sad earthly scene
Only then I am Human
Only then I am Clean
Amen. Amen. Amen. Amen.

[Chorus 2x:]
Take me to church
I'll worship like a dog at the shrine of your lies
I'll tell you my sins and you can sharpen your knife
Offer me that deathless death
Good God, let me give you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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