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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본 여행 (5/1~5)

09/05/05 05:10(년/월/일 시:분)

일본에 취업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심심하면 놀러오라길래 진짜로 놀러갔다.



1. 항공권 예약

http://onlinetour.co.kr/
온라인투어

황금연휴라서 표를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무척 안 좋은 시간의 표를 47만원(유류할증료, 세금 포함)에 샀다.

5/1 저녁 10시 40분 도쿄 하네다 도착
5/5 아침 8시 20분 출발


2. 공항

일본은 보통 나리타로 가는데, 이번에는 하네다로 가봤다.
한국에서도 보통은 인천에서 가지만, 이번에는 김포에서 가봤다.

하네다와 김포 둘 다 도심에 가깝긴 한데 면세점이 무척 후지다.



3. 골든 위크 (GW)

일본도 마침 황금연휴였다. 5월 1일이야 노동절이니까 그렇다 치고, 5월 5일 어린이날도 같다. 아니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이 만든 날 아니었나? 검색해보니


http://kr.beta.ks.yahoo.com/service/wiki_know/know_view.html?tnum=119376
1923. 5. 1 일본동경에서 방정환 등 한국유학생이 모여 '색동회' 창립을 위한 첫 회합
1923년 5월 1일 오후 3시 천도교당에서 어린이날을 매년 연례행사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http://yoneui.egloos.com/1751220
그의 호가 소파가 그가 친일이란다. 즉, 일본의 아동문학 연구가 이와야 사자나미(岩谷小波)를 존경하여 그의 이름을 호로 삼았다는 이야기다.


어린이날 기념식이 도쿄에서 처음 열렸고, 방정환이 일본 아동문학 연구가를 호로 삼는 등, 일본의 어린이날에 일부러 맞췄을 것 같은데.

하여튼 노동절~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 골든 위크, 줄여서 GW(Golden Week)를 상당히 본격적으로 홍보했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발디딜 틈 없이 잔뜩 붐볐다.


4. 자전거, 경차

좁은 골목. 내가 도쿄 하면 생각나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다. 처음 신주쿠에 예약해놓은 호텔로 갈 때도 그 조용하고 사람 없고 가로등과 자동판매기만 길을 밝히는 어둑어둑한 아스팔트 좁은 골목을 지나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집으로 가는 길은 어둡고 좁은 골목이었다.

일본에 경차, 자전거가 많은 이유도 이런 좁은 골목 탓이 아닐까. 물론 오밀조밀한 걸 좋아하는 일본 특유의 정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도쿄 시내에서는 애초에 속도를 낼 수가 없는데다가, 안 그래도 좁은 집에 주차공간도 확보해야 하니 경차가 이득이겠지. 게다가 연비도 무척 높고, 이번에 새로나온 프리우스는 무려 연비가 38km/l... 후덜덜

자전거도 중국 만큼이나 대중적이다. 좁은 골목이 무척 잘 발달되어 있어서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 타고 가기도 좋다. 특히 아줌마들이 애들 데리고 치마 입고 바구니에는 장 본 짐을 실고 가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가 동네 마실 나가는 용도다 보니, 한국과는 달리 MTB(산악자전거)가 드물다. 도로가 워낙 매끄러워서 차라리 사이클이 속도 내기가 좋고, 아줌마들 타기에는 좀 캐주얼한 자전거가 좋겠지. 전기자전거도 속도를 내기보다는 아줌마들 언덕 올라갈 때 힘 덜 들라고 하는 용도다. 특히 비오는 날에도 우산 쓰고 꿋꿋이 타고 다닌다고 한다. 헐.


5. 낮고 좁은 집

도쿄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집이 정말 작고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한국 같으면 재개발해서 높고 크게 올릴만한 지역도, 굳이 옛날 집을 고집하며 최대한 안 뜯어고치고 오래오래 오손도손 오밀조밀하게 살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뉴욕 같은 데도 가보면 100년 넘게 안 부시고 일부러 낡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본은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이 좁고 비싼 도쿄의 집에 어떻게든 공간을 내서 조그만 밭도 일구고, 나무도 키우고, 자전거도 주차하고, 주차장도 딱 경차만 들어갈 크기로 만들고, 문 앞에는 항상 열쇠구멍을 밝히는 등을 달고, 집 안에도 어떻게든 수납공간을 만들어서 이것저것을 다 해결하려는

어떻게 보면 쪼잔할 정도로 세밀하고 섬세한 정서가 있었다.

종로만 해도 이렇지는 않다. 불과 2~3년만 지나도 거리가 바뀌고 빌딩이 바뀐다. 피맛골이 없어지고, 국세청이 들어서고, 극장이 없어지고, 청계천이 들어선다. 한국은 섬세한 맛은 없지만 정말 빨리빨리 바뀐다.


6. 일본 과자들 표절

이젠 뭐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엔초도 표절이었다니....


7. 일본 맥주 - 당 50% 제거, 70% 제거, 제로.

맥주의 당분을 줄여서 칼로리를 낮추고 드라이한 맛을 내는 추세는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상륙했다. 특히 당을 극단적으로 줄인 당 제로 맥주는 꽤나 내 입맛에 맞았다.

일본은 어딜 가도 맥주를 시킬 수 있었다. 라면을 시켜도 일단 맥주부터 마시고, 돈까스를 시켜도, 규동을 시켜도, 뭘 먹던 일단 맥주부터 시키고 본다. 일본은 워낙 요리를 꼼꼼하게 하는데다가 손님은 절대로 재촉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이 시간을 때우기에는 맥주가 좋다.


8. 일본 버라이어티

이제는 더 이상 표절을 안 하는 것 같다. 무한도전, 1박 2일 이후로 한국 쇼프로는 일본 표절 타령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기쁘다.

일본은 한번 시스템을 만들면 그 안에서 잘 안 벗어나려는 편이라서, 6년 전에 봤을 때나 지금이나 기술적인 면을 제외하면 크게 차이가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아주 잠깐 지나가는 부분까지 토할 정도로 깔끔하게 자막 처리하고 세심하게 편집하는 걸 보면 여전하구나 싶다.

옛날에는 잘 몰랐는데 이제 보니까 상당히 사소한 부분까지 미리 말을 맞추고 토크를 진행하는 것 같다. 게스트에게 폐를 끼치는 질문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겠고, 재미없을 만한 걸 미리 추리는 탓도 있겠지. 근데 그러다보니 한국처럼 리얼한 맛, 즉흥의 맛이 덜 하다.

물론 사람 하는 일이 계획한 대로만 되지는 않기에, 가만히 보다 보면 계획한 대로 안 흘러가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럴 때 임기응변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넘어가는 능력이 진행자에 따라서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최고를 꼽자면 헤이헤이헤이의 다운타운 콤비.

http://en.wikipedia.org/wiki/Downtown_(Owarai)

http://enjoyjapan.naver.com/tbbs/read.php?board_id=tpop&nid=981573
효고현 출신의 이 두 명은 일본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현하며 굉장히 재밌습니다. 나는 일본어를 아직 공부 중입니다만, 전부는 아니지만 일본의 버라이어티 쇼 (Variety Show)를 좋아하므로 즐겨 봅니다.^^


9. 토라노아나, 돈키호테

별세계였다. 던전 탐험하는 기분. 행복한 지옥. 다음에는 꼭 일본어를 공부해서 오리라. 강력한 학습동기를 제공했다.
(아니메이토는 의외로 메이저였다.)

http://blog.naver.com/hhoro/30047226150
도큐핸즈

http://blog.naver.com/hhoro/30047226150
만다라케


10. 환전

비자 체크카드를 가져갔는데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 근데 세븐일레븐 글로벌ATM에서 의외로 저렴한 수수료와 납득할만한 환율로 돈을 뽑을 수 있었다. 오올~

다음에는 신용카드를 가져가야지. 동전이 남아서 골치거리였다.



11. 무척 정교하게 만들어진 지하철

도쿄는 지하철을 빼면 거의 밖에 다닐 수가 없다. 택시는 기본요금이 710엔에 엄청나게 비싸고, 버스는 종점에서 종점까지 10분 거리밖에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에 지하철은 도쿄 전역을 완벽하게 커버하고, 급행도 5단계가 있으며, 완행에서 급행으로 갈아타는 시간과 동선까지도 완벽하게 계산되어 있다. 그러므로 일본 야후 등에서 미리 동선을 계획해서 움직인다면, 정말로 1분도 틀리지 않고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다.

쓸데없을 정도까지 자잘하게 신경쓰는 일본인의 특성상, 지하철 노선도 정말로 복잡하고, 노선도 많고, 회사가 하나가 아닌데다가 요금 호환이 안 되기도 해서, 특히 신주쿠 역 처럼 많은 노선이 만나는 역에서는 정말로 길 잊어먹기 쉽다.

게다가 완벽하게 짜여진 스케쥴 중에 급히 똥이라도 마렵다면 그놈의 10분 때문에 모든 스케쥴이 갑자기 어긋나버리는 경우도 생기지. 큭


12. 아이폰

아이폰은 신기하고 재미있고 화려했으나, 생각보다 불편하고 느리고 끊겼다. 윈도우즈 모바일만큼이나 불안정했다.

전자유도식 터치 감은 캐주얼한 용도로는 편리했으나, 지도에 정확한 위치를 찍고 싶을때나 자꾸 키패드에 오타가 날 때는 감도가 떨어져서 매우 짜증이 났다. 나처럼 손가락이 두껍거나 기타를 쳐서 굳은살이 배긴 사람은 아이폰을 사용하기 좀 불편할껄.


13. 결론

다음에는 북유럽 가야지~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1675

  • d 09/05/05 06:05  덧글 수정/삭제
    북유럽을 공격한다!!
    멋지네요.
  • 태공 09/05/05 08:54  덧글 수정/삭제
    오. 혹시 동전남은거 갖고 왔으면 나에게 싸게 넘길 생각없나
    안그래도 동전이 필요한 참이었는데.
  • 우철규 09/05/05 16:18  덧글 수정/삭제
    14. 가이드
    먹성좋은 가이드가 붙으면 피곤하다.
    돈도 많이들고...
  • 태공 09/05/07 15:39  덧글 수정/삭제
    아악...............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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