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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섹스와 면역력의 상관관계, 인과관계

10/05/22 01:55(년/월/일 시:분)

섹스를 많이 하면 면역력이 높아질까? 왠지 그럴 것도 같은데.

http://www.scienceagogo.com/news/19990314232205data_trunc_sys.shtml
Sick people may not have enough sex
Psychologists in Pennsylvania have shown that the immune systems of people who have sex once or twice a week are boosted.

1주일에 1~2번 섹스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높았다. 그런데 이것은 둘 중에 하나일 수 있다.

1. 섹스를 많이 해서 건강해졌다.
2. 건강해서 섹스를 많이 했다.

생각해보면 둘 다 말이 될 수 있다. 아니 일단 건강해야 섹스를 하던가 말던가 하지. 그런데 섹스도 운동이니 많이 하면 건강해질 것도 같고.

이렇게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는 것도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면

- 경기가 불황일 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
- 내셔널 풋몰 컨퍼런스 팀이 우승할 때 증시가 오르고,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 팀이 우승할 때 증시가 떨어진다. (1967년~2008년 80%의 상관관계)
- 방글라데시의 버터 생산량과 S&P 500 지수가 비례한다. (1981~1993년 75%의 상관관계)
- 채식주의자들은 일반인보다 IQ가 높다.
- 악몽을 꾸는 사람들이 근시가 많다.
- TV 시청시간이 높은 사람들이 비만이 많다.

이렇게 X와 Y의 상관관계가 높을 때, X가 Y의 원인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인과관계가 있으려면 다음 3가지 조건을 추가로 만족해야 한다.

1. X가 Y보다 먼저 발생해야 한다.
2. X와 Y는 기능적인 관계가 있어야 한다.
3. X와 Y에게 모두 영향을 미치는 요소 Z가 있어서는 안된다.

섹스와 면역력을 보자면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므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미니스커트와 증시, 또는 방글라데시의 버터 생산량과 S&P 500 지수는 기능적인 관계가 없으므로 인과관계가 없다.

그리고 TV 시청시간과 비만은, 대체로 못 사는 사람이 TV도 많이 보고 살도 찐 편이므로 이를 경제적인 지위로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 출처: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58394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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