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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과 삶의 합체

10/05/09 14:41(년/월/일 시:분)

일과 삶의 균형은 최근 많은 기업들에서 심각한 문제로 생각한다. 너무 오래 일을 하다보니 생활에 신경쓸 여유가 없어서 작게는 여자친구와 헤어진다던가, 크게는 아내와 이혼한다던가... 건강이 망가진다던가 가족 및 친척, 친구들과 소원해진다던가...

일 중독에 빠지면 기업에 당장은 이익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이혼소송 당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집안문제 친구문제 자식문제 생활문제 건강문제 등으로 고민하다보면 결국엔 일을 못하게 되니까 장기적으로 기업에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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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조화 work / life balance


근데, 이런 일과 삶의 구분이 최근 현대 들어서 생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농사짓고 장사하고 하던 시절에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가 않았잖아. 일터가 곧 집이고, 일하는 사람들이 곧 가족이고 친지들이고, 자기가 농사짓는 땅에서 일하고 먹고 자고 살았다. 즉 일과 삶은 하나였다.

그런데 현대 들어서 출퇴근이 생긴거지. 직장을 구하고, 회사는 집과 전혀 다르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매일매일 지하철이나 버스나 자동차 등으로 오랜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한다.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은 집 근처에서 만나는 사람과 전혀 다르고, 나의 개인적인 공간과 사회적인 공간이 완전히 분리된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나는 대학교 4학년때 잠시 연구실에 있었는데, 그 연구실이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나는 거기서 연구도 하고 놀기도 하고 기타도 치고 밥도 먹고 라꾸라꾸 깔고 잠도 자도 그랬다. 연구실 사람들이 곧 대학교 선후배들이었고, 대학 생활이 곧 나의 삶이었다.

그러다보니 연구와 삶이 마구 뒤섞여서 그 둘이 전환되는 시간낭비가 전혀 없었다. 시간만 나면 연구실에 가서 쉬기도 했고 놀기도 했고 연구하기도 했고 공부하기도 했다. 휴식과 일이 경계선 없이 뒤섞여서 나는 매우 좋았다. 물론 긴장감이 없다보니 솔직히 성과가 잘 안 나오긴 했지만... 교수님께 미안한 생각이 드네 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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