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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방을 알아보다

07/10/08 12:55(년/월/일 시:분)

나는 항상 노트북이나 전공책 같이 무거운 짐을 잔뜩 짊어지고 다니는 스타일이라서, 가방이 금방 망가지는 편이다. 전에는 그냥 싸구려를 샀더니 지퍼가 망가졌고, 그래서 지퍼가 튼튼한 걸 샀더니 얼마 전에는 천이 뜯어졌다.

http://www.xacdo.net/tt/index.php?pl=163
노트북과 전공책을 합하면 8kg이 넘어간다.
...이렇게 싸들고 다니니까 가방 천이 다 뜯어지지.

그래서 새로 살 가방에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1. 튼튼할 것, 2. 가벼울 것. 튼튼하다고 하면 8-10kg씩 짊어지고 다녀도 1년 이상 뜯어지지 않고 버틸 정도로 튼튼한 것이고, 가볍다고 하면 가끔 짐이 없을때는 어깨에 아무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나풀나풀 가벼울 정도.

일단 잘 모르니까 대형 할인점에 가봤다. 인터넷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열어보고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간 곳은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옆에 있는 센츄리21(Century21)이었다.

이것 저것 보던 와중에 꽤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다. 척 보기에도 엄청 튼튼해 보였다. 플라스틱 재질에 생긴것도 날렵해보였고. 가격이 $250 으로 다소 비싸긴 했지만, 어차피 한번 사면 몇 년을 쓸 거니까 상관없었다. 비싼 뉴욕 물가에 적응이 되었는지 크게 비싸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Tumi - T3 Ducati Balance Backpack

http://www.tumi.com/
Tumi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025&article_id=0000663988
나일론 명품 여행가방 '투미' 프랭클린 사장
'투미(TUMI)'는 나일론 서류가방을 가죽 서류가방보다 비싸게 받으면서 유명해진 브랜드다. 1980년대 중반 가죽 일색이던 남성 서류가방을 검은색 방탄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며 화제를 뿌린 이 브랜드는 (후략)
...방탄 나일론, 플라스틱 등 가볍고 튼튼한 재질로 유명하군. 내가 세운 두가지 조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그런데 가만 보니까 너무 작아보였다. 두꺼운 전공책이 한두권밖에 들어가지 않을 크기였다. 보통 디자인이 날렵하고 멋있는 가방이 이래서 공부하기에는 좋지 않다. 그래서 나는 세번째 조건으로 크기를 추가했다. 3. 엄청 클 것.

투미(Tumi) 브랜드의 가방이 대체로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보통 크기밖에 없어서 포기하기로 했다. 좀 더 돌아다니다 보니까 요즘 잘 나가는 잔스포트(Jansport)가 보였다.

http://www.jansport.com/
JanSport

하이킹 백팩으로 유명한 잔스포트(Jansport)는, 처음에는 이스트팩(Eastpak)과 비슷하게 시작했으나, 최근 들어서 보통 예쁜 여자옷에는 잘 안어울리기 마련인 백팩에 꽃무늬를 넣는 등 소재를 다양화 함으로서 꽤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솔직히 여자들이라고 루이비통이나 프라다만 메고 다니라는 법은 없잖아.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고 싶은 건 마찬가지일테고. 단지 예쁘지 않으니까 백팩을 안 메고 다닌 것 뿐이지. 그래서 여자옷에도 잘 어울리는 예쁜 하이킹 백팩, 이런 빈틈을 잘 노린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 해골 핑크 하트 무늬.

그래서 잔스포트 가방을 보다 보니까, 엄청 큰 게 있었다. 이름부터가 수퍼 스튜던트(Super Student)로, 용량이 거의 40리터에 다다르는 엄청 큰 노트북 가방이었다. 아마 등산용이나 군사용 군장이 아닌 이상, 노트북 가방으로 이보다 더 큰 건 없을 것 같았다.

Jansport - Super Student

커서 좋긴 한데... 근데 솔직히 너무 크잖아;; 아무리 내가 큰 걸 좋아한다지만 이건 좀 오버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다시 좀 적당한 사이즈를 찾아봤는데.

Jansport - Revolt

이것은 무게가 0.5kg에 불과하다. 앞의 것의 반밖에 안 된다. 자잘한 주머니가 없고 심플한 것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참 무난하고 가볍고 많이 들어가고, 여러가지로 내가 세웠던 조건에 잘 들어맞는다. 다 좋긴 좋은데....

여기까지 와서 맨 마지막 것을 살려고 했더니, 멋이 없어서 별로였다. 솔직히 이건 잔스포트 가방 중에서도 특출나게 멋이 없는 편이기도 했고, 아무리 그래도 좀 멋진 걸 사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이제 와서야 4번째 조건, 4. 디자인을 추가했다.

Jansport - Power Supply

그래서 잔스포트 특유의 꽃무늬가 들어간 가방을 찾아봤는데, 확실히 예쁜 건 용량이 작았다. 결국 맨 처음으로 돌아간 셈이다.

결국 나는 가방을 사지 못했다.

어디 1. 튼튼하고 2. 가벼우면서 3. 용량도 크고 4. 멋있기까지 한 가방 없을까?


*이번 포스팅은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의 말투를 따라했습니다.
http://offree.net/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836

  • 제목: 결국 산 가방은, 투미 두카티
    Tracked from 작도닷넷 07/11/13 14:06 삭제
    http://xacdo.net/tt/index.php?pl=836 가방을 알아보다 지난번에 가방을 알아본 후로 결국 내가 산 건 투미(Tumi)였다. 그때만해도 노트북 가방만 알아봤지만, 생각해보니 노트북이야 그냥..
  • 1 07/10/09 01:02  덧글 수정/삭제
    노스페이스에서 한번 알아보세요.
  • 도아 07/10/10 04:20  덧글 수정/삭제
    제 이름이 어디에 나오나 했더니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군요. 그나저나 $250이면 엄청 비싸군요.
    • xacdo 07/10/10 12:57  수정/삭제
      예, 250달러면 비싼 편이지요.

      도아님의 말투를 따라한 것은, 특별히 사무적일 필요가 없는 일상적인 신변잡기에 대한 글에서도 "...하기 때문에 ...하다", "...이유로 ...했다" 같이 원인과 결과를 밝히는 걸 따라했습니다. ^^
  • 황진사 07/10/11 05:10  덧글 수정/삭제
    samsonite, swissgear, columbia,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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