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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빨리 가는 길, 함께 가는 길

13/04/15 00:51(년/월/일 시:분)

KTX를 타러 천안아산역에 가는 길이었다. 마침 경부고속도로가 꽉 막혀서, 차시간에 늦을 판이었다. 나는 앞의 글 『 꽉막힌 경부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보다 빨리가는 꼼수, 기술적 분석 』http://xacdo.net/tt/index.php?pl=2438 에서 썼던 대로 내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단 1분이라도 빨리 가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의 성과로, 9시 5분 차를 9시 3분에 역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나는 아내에게 먼저 내리라고 하고, 주차를 한 후 전력을 다해 뛰어갔다. 단 2분밖에 남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뛰어 열차에 올라탔고 바로 문이 닫혔다. 그러나 아내는 나를 기다리느라 안타고 있었다... 문은 이미 닫혔고 나는 내릴수도 없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는 무척 절망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빨리 가서 뭐하나. 같이 가려고 KTX역에 왔는데 나만 혼자가서 뭐하나.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방법에 대해서 총체적인 고민에 휩싸였다.

아내는 1시간 30분 후 다음 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나는 매우 미안했다.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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