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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효자 민손

06/08/14 08:44(년/월/일 시:분)

MBC 이야기 여행 2006/08/14 중에서.

공자의 제자 중에 민손의 어린 시절 이야기.

민손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새 어머니와 살게 되었다. 그런데 새 어머니가 두 여동생을 낳은 후로는, 자기가 낳은 자식만 예뻐하고 민손을 미워하는 거야. 추운 겨울에 여름옷을 입히고 나무를 하러 보내고, 돌아오면 그 차가운 물로 빨래를 시키고. 와 군대 시절 생각나. 막 눈물 나려구 그래.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바빠서 신경을 못 쓰다가 가만 보니까, 민손이 얘가 겨울에도 여름옷을 입고 있는거야. 하도 추워서 애가 말 고삐도 제대로 못 잡아. 애를 어떻게 입힌 거냐고 새어머니를 추궁하자, 그것은 민손을 학대한 것 중 일부였던 것이 밝혀졌지.

아버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부인에게 애 둘 데리고 당장 집을 나가라고 했지. 그래서 부인은 어떻게 이 추운 겨울에 나가라고 하시냐고, 다시는 아동학대 안 하겠다고 했지만 남편은 막무가내였지. 여기서 민손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평소 자기를 괴롭히던 새어머니가 벌을 받으니까 고소하다는 표정이었을까? 아니지.

생각을 해봐. 이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서 나무하고 빨래하고 하면 얼마나 추운지 뻔히 알잖아. 그런데 그 추위를 잘 아는 민손이 어머니를 그 추위로 내몰 수 있겠어? 그래서 한마디 했지.

"아버지! 이 엄동설한에 어찌 어머니를 내쫒으려 하십니까!"

오오. 어머니 막 감동 먹으려고 그래. 아버지도 이 녀석이 효자구나 내심 기뻐했겠지.

"그러니까 봄이 되서 날이 풀리면 그때 내쫒으십시오!"

...그래서 봄이 되기까지 몇 달 동안 어머니와 민손간에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대나 뭐래나. (이 이야기는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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