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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트란티스 사망사고

06/03/06 23:55(년/월/일 시:분)

롯데월드의 자랑거리, 아트란티스를 타던 한 알바생이 안전바가 풀려 떨어져 죽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실 나도 아트란티스의 굉장한 팬이라, 이번 사건은 매우 안타깝다. 거짓말 같겠지만 이 사건 전까지만 해도 구글에서 아트란티스라고 검색하면 1위로 뜨는 문서도 작도닷넷의 아트란티스 리뷰였다.

http://www.xacdo.net/review/attraction_lotteworld_altantis.html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릴

이 리뷰는 내가 군대를 가있는 동안 롯데월드에서 광고에 무단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후에 MBC 상상원정대(전 세계의 롤러코스터를 타러 다니는 되게 재미없었던 쇼프로)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롤러코스터를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분석한 문서는 나밖에 없었을 테니까.

여담으로 공식 명칭은 '아틀란티스'가 아니라 '아트란티스'다. 요즘 뉴스에서 다들 아틀란티스라고 부르길래.

하여간에 이렇게 아트란티스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렇게 정교하게 설계된 롤러코스터가 운행중에 안전바가 풀린다는 말도 안되는 결함을 가졌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그러던 중에 아래 문서를 보게 되었다.

롯데월드 아틀란티스 사고의 진실.
narcus_

본인은 오늘 사건당시 자이로드롭 앞에서 놀이기구를 타러간 친구를 기다리고있었으며,
사건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많은분들이 사건의 진상을 혼란해 하시는것 같아 제가 알고있는 최대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3월 6일 오후 4시 50분경에 저와 친구는 실외에있는 자이로드롭을 타기위해 나왔습니다.
아틀란티스를 타려고 했으나, 사람이 많은관계로.. 한시간은 기다려야될듯 싶었기에
그나마 사람수가 적었던 자이로드롭을 타기로하고, 저는 고소공포증이 약간있기에
자이로드롭 앞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건 정확히 5시 12분 경이었습니다.
옆에서 사람들이 수근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틀란티스차(?) 를 탄 어떤 남자가 놀이기구에서 자꾸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요
정신이 나갔나보다.. 했는데 사람들이 말하기를 안전띠가 제대로 메어지지 않아서 저런다고들
하더군요. 5시 10분경에 아틀란티스 주변 가보신 분들은 알겁니다. 줄이 얼마나 길던지..
어쨋든 그 많은 사람들이 수근거리면서 어떡하나..어떡하나.. 하는도중에도
롯데월드 알바들은 들은체도 안했습니다. 분.명.히. 어떤 여자분이 저사람 안전벨트
빠졌다는데 괜찮아요? 라고 물어봤지만 "갑니다 솨~" 라는 맨트만 할뿐 대답을 안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바빠서 못들었다기보다는 아에 일부러 대답을 안한걸로 보였는데요.

어쨋든.. 남자의 비명아닌 비명소리에도 불구하고 놀이기구는 계속 작동이 됐고,
그.. 제일 많이 하강하는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놀이기구가 빨라짐과 동시에 그 남자는 놀이기구와 갈길을 달리했고,
떨어지면서.. 차라리 호수위로 떨어졌으면 좋을것을 바위같이 생긴 조형물(?)
(사람들은 바위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 사람들한테 가려서)
어쨋든 뭔가 둔탁한 "퍽" 소리가 나면서 호수에 빠졌답니다.

뉴스에 보니까, 사고 직후 출동한 119라고 했는데요.
절대 직후가 아닙니다. 이번에도 신고하지말라고 윗쪽에서손을썼는지
(2003년 혜성특급 열차 사건때도 그랬죠. 모르는분들은 검색해보세요.)
20분은 지나서야 오더군요. 하지만 그땐 이미 피해자는 숨진 뒤였습니다.
뭐.. 그높이에서 맨땅으로 떨어졌는데 멀쩡할리야 없겠습니다만,
본사람이 몇명인데 그상황에서 쉬쉬하는게 말이나 됩니까?

정말 롯데월드에 치가떨립니다. 그거 보고 울면서 달려가는 분들이 계셨던듯 한데,
아무래도 밖에서 기다리고계셨던 지인이신듯 했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롯데월드에서 강제적으로 주변에 얼쩡거리는걸 밀어버리는바람에...
더이상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 절대 피해자가 고의적으로 안전바를 푼건 아니라는 것 -
- 안전바가 고장났음을 직원에게 알렸음에도 롯데월드측에서는 기구를 정지하지 않은 것 -
- 진입하기 어려운 곳도아닌 롯데월드에 사건이 있은후 119가 20분이나 지나서야 도착한 것 -

세가지는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흠.. 그랬단 말이지.

그런데 이 진술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두 군데 있다.
그것은 자이로드롭 앞 벤치에서 멀리 떨어진 아트란티스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것과, 알바 직원의 "갑니다 솨~"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이로드롭과 아트란티스는 말 소리를 들을만큼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이 위험을 느끼고 광적으로 소리를 질렀다면 어렴풋이 들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단순히 자이로 스윙에 있었는데 자이로 드롭으로 착각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자이로스윙에 있었어도, "갑니다 솨~"라는 말은 도저히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내 추측으로 "갑니다 솨~"는 아트란티스 직원이 말이 아니라, 그 근방의 다른 어트랙션 직원이 말로 보인다. 즉 이 진술은 아트란티스에서 좀 떨어진 자이로드롭 부근에서 그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갑자가 물어봐서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건성으로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적어도 "롯데월드에서 위험을 알고도 기구를 정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직원에게 말한 것은 아트란티스 직원이 아니라 그럴 권한이 없었을 것이고, 아트란티스의 탑승 시간이 1분 15초 정도로 상당히 짧기 때문에 이를 알릴 시간적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아트란티스 탑승하는 곳에서는 밖이 하나도 안 보인다. 실내외를 드나드는 구조라 사각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같은 게시물에서 결정적인 사진 하나를 보았다.

후렌치 레볼루션의 안전바를 올리는 사진

이 사건에 대해 제기되는 논란으로

알바생이 스릴를 만끽하기 위해 일부러 안전바를 올리고 타는 경우가 있다

는 것이다. 롤러코스터의 안전장치가 물론 철저하지만, 알바생들은 그것을 푸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위의 증언에서 알바생들이 일부러 못본 척 했다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즉 알바생들의 담합 아래 일부러 안전바를 올리고 태운 것이다.

아트란티스는 순간 가속이 최대 3.8G(중력가속도의 3.8배)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놀이기구라서, 안전바 외에도 허리에 차는 벨트로 2중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둘 모두를 풀고 탔다는 것은 아무래도 고의가 아니었겠냐는 추측이다.

그런데 이 생각은 상당히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롯데월드 측에서 알바생의 고의로 덮어씌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만약 알바생이 아트란티스를 조작해서 일부러 위험하게 타서 사고가 난 거라면, 롯데월드의 책임은 없다. 이것은 롯데월드의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한 생각이고, 설령 피해자가 그랬다 하더라도 입을 막으려 할 것이다. 게다가 이미 언론보도에서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있었다"는 등 이미 피해자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시도가 보이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해서 처음에 제기되었던 "절대 피해자가 고의적으로 안전바를 푼 건 아니다"는 주장도 좀 믿을만한 구석이 없어졌다.

마지막 119 출동이야, 서울 교통사정을 이해한다면 20분이나 걸린게 아니라 20분만에 출동한 것이다. 물론 조형물에 떨어졌다니까 즉사했겠지만.



이렇게 이번 사고에 대해 제기된 논란에 대해 알아봤다.

- 절대 피해자가 고의적으로 안전바를 푼건 아니라는 것
간혹 일부러 푸는 경우도 있고, 허리 벨트도 있는데 그것마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고의성이 보이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 안전바가 고장났음을 직원에게 알렸음에도 롯데월드측에서는 기구를 정지하지 않은 것
아트란티스 내부에서는 외부의 상황이 보이지 않고, 탑승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그럴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뭐 이렇게 말하니까 롯데월드 편만 일방적으로 드는 것 같아 찝찝하구만.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아트란티스의 허술한 안전장치와 롯데월드의 허술한 관리감독인데 말이지.

http://kin.naver.com/ing/detail.php?d1id=9&dir_id=90102&eid=+HwaHHd1VTdv5Vw4HM0WUnUvpY3R0vZY
롯데월드 아틀란티스 사고의 진실.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9&dir_id=90102&eid=Up46gSyph2QhngUSoX7gWaP2SSFjHcI4
2004년 2월 7일에도 같은 사고가 있었는데 은폐되었다
놀라운 것은 양력 2006년 3월 6일 = 음력 2006년 2월 7일이라는 것. 즉 음력으로 따지면 놀랍게도 두 사건은 같은 날에 일어난 것인데..

물론 위 글도, 당시는 동절기라 운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뻥이라는 설이 신빙성있다. 왜냐하면 아트란티스는 후룸라이드처럼 물을 튀기면서 미끄러지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얼면 운행을 못해서 10월부터 2월까지 쉬거든.

하여간 아무리 뻥이라 쳐도 2년 후의 사건을 정확히 예언했다는 점에서 소름끼치는 글.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113

  • 제목: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사건, 그 이후
    Tracked from 작도닷넷 06/03/26 09:55 삭제
    테러로 파괴된 HSBC은행 건물 (터키 이스탄불, 2003년) 2003년 11월 당시, 위 사진이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것을 보고 나는 순간적으로 "롯데월드 아트란티스가 테러 당한것"으로..
  • 마틴 06/03/07 01:54  덧글 수정/삭제
    이런 일들을 보면서
    항상 진실과 언론의 보도는 많이 다르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 xacdo 06/03/07 04:40  수정/삭제
      언론은 그나마 나은 편이죠. 인터넷에서 말도 안되는 소문이 진짜처럼 도는 건 장난이 아니라니까요. 비효리 사건이 대표적이죠.
  • 뱅기 06/03/08 14:14  덧글 수정/삭제
    아트란티스 겨울에는 물 빼고 운행 하는거 아닌가요.. 저 2월에도 탔는데요.
    • xacdo 06/03/08 14:27  수정/삭제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은폐한게 사실일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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