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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 새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를 보고

06/04/11 13:52(년/월/일 시:분)

추적60분_VCR1_HALF.wmv

이런 이름의 파일이 P2P에 떴다. 137M짜리 파일이 불과 3분만에 받아졌다. 놀라운 전파속도다.

http://joynews.inews24.com/home/view/joynews_view.php?g_menu=700200&g_serial=199673
'추적60분' 문PD, 동영상 공개…일파만파!



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황교수의 인간 복제 국제 특허를 새튼 교수가 가로채려 한다는 것. 물론 아직 특허는 심사중이기 때문에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보고 난 느낌은, KBS가 방송을 취소할만도 했다.

KBS 문PD는 취재를 위해 새튼 교수의 특허청 계정을 해킹했다.
그래서 이번 취재의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것은 지난번 MBC때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새튼 교수가 특허 심사를 빨리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부분.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아낸 걸까. 그 과정에서 또 어떤 부정을 저지른 걸까.

이처럼 불과 15분 분량에도 심각해보이는 취재과정상의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그렇다면 나머지 분량은 과연 어떨까.



자칫하다가는 KBS까지도 이 문제에 휘말려 버릴수도 있다.
내용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애초에 취재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새튼 교수는 황 교수의 특허를 도둑질했나?
아직은 아니다! 이게 결정적이다.


만약 정말로 새튼 교수가 황 교수의 특허를 훔쳤다면, KBS도 충분히 도박을 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허 심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혹시라도 국제 특허청에서 황 교수의 손을 들어주면, KBS는 취재과정에서의 범죄만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설령 국제 특허청이 새튼 교수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마찬가지로 KBS는 기나긴 소송에 발목을 잡힐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튼 교수가 베낀 황 교수의 인간복제 방법도 사기로 밝혀진 판에, 과연 특허청이 황교수건 새튼 교수건 인간 복제 특허를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뭐 그렇게 되도 KBS에게 좋을 건 없지만.



즉 새튼 교수가 특허 도둑질에 성공하건 실패하건, KBS로는 하나도 좋을게 없다. 좋기는 커녕, 나쁘다.
상황이 이런데 KBS가 순순히 방송을 해줄리가 있나.

한편 문PD의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그리고 심지어는 미션 임파서블처럼 패스워드 해킹까지 동원해가며 힘들게 알아낸 비밀을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을 것이다. 그래서 무리수를 두어 가며 공개를 한 것 같고.



하여간 KBS도 아니고 문PD도 아니고 황빠도 아닌 내게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 정도야 말 안해도 충분히 예상했던 범위 내의 일이고, 단지 밝혀진 점은 새튼이 생각보다 싸가지가 없다는 점 정도.

잘 보면 새튼은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특허를 도둑질하고 있다. 설령 국제 특허청이 황교수 대신 새튼의 손을 들어준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나름대로 튼튼한 논리와 근거가 뒷받침되어 있을 것이다.



결론

1.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의 내용은, 새튼이 황교수의 인간복제를 Patent Troll(합법적으로 특허권 갈취)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2. 그런 의혹이야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기에 특별할 건 없지만, 이번 동영상의 핵심은 그 실제 증거를 잡아 공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3. 안타깝게도 문PD는 그 과정에서 패스워드 해킹, 혹은 그 이상의 범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다.

4. 즉 새튼 교수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도둑질을 했지만, 문PD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진실을 알아냈다. 이는 치명적이다.

5. 그리고 결정적으로 새튼 교수는 아직 도둑질에 성공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황교수의 인간복제가 사기로 밝혀졌기 때문에, 인간복제 특허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

6. 그렇기에 이 동영상은 단순히 "믿었던 새튼마저 배신했을 줄이야!"는 윤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치며, KBS는 이 정도에 불법 취재를 감당하기는 싫었을 것이다.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211

  • 제목: 섀튼의 패스워드는 'magee'다?!
    Tracked from 민주통신 블로그 06/04/11 18:44 삭제
    KBS 문형렬 PD가 15분으로 편집해서 공개한 '추적60분 -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 동영상을 봤다. 그런데 동영상을 봐도 정리가 잘 안 된다. 문 PD는 섀튼이 황우석 교수의 특..
  • 소금이 06/04/11 16:21  덧글 수정/삭제
    어라, 그게 그렇게 들리셨나요.. ㅇ_ㅇ; 전 검색을 통해 등록된 아이디를 찾았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그 이전장면에 황교수 특허장도 같이 나오잖아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하루에 등록되는 특허수가 수백개가 넘으니까 그중에서 골라찾았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솔직히 패스워드를 해킹을 통해 5일만에 찾았다는 것은 말도 안되게 들립니다.
    • xacdo 06/04/11 16:31  수정/삭제
      동영상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이번엔 세계지적재산기구에 등록된 섀튼의 특허장을 찾아봤습니다. 통신전문가와 5일간 패스워드를 찾고자 노력한 끝에, 매기라는 섀튼의 패스워드를 찾아냈습니다."

      참 미심쩍은 부분이죠. 특허청도 허술하고, 암호도 허술하고, 도대체 어디에 쓰는 패스워든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뭔가 부정을 저질렀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 outsider 06/04/11 18:12  덧글 수정/삭제
    진실을 찾아서 자신의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면서까지 노력하시고 외롭게 투쟁하시는 분이 님 눈에는 '입이 근질'거렸다고 보이시다니 안타깝네요.
    • xacdo 06/04/12 00:09  수정/삭제
      저는 이번에 문형렬PD가 밝혀낸 내용이 굳이 법적인 책임까지 감수하면서까지 공개해야 될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대단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튼이 황교수의 특허를 노렸다는 보도는 비록 확실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지만 예전부터 꾸준히 나왔고, 이번 보도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새튼의 특허를 뒤집을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낸 것도 아닙니다.
      애초에 새튼이 황교수를 배신했을 때부터 그리 평가가 좋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추가로 새튼이 배신자라는 걸 더 밝혀봤자 뭐하나요. 내용은 시기적절하고 이슈를 불러모으기에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황교수 측과 새튼 교수 측의 줄다리기를 뒤집을만한 파워가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까지 입을 열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 PSG-01 06/04/12 01:06  덧글 수정/삭제
    제가 봐도 이래저래 참 난감한 방송이더군요.
    저게 저렇게 공개됐으니 또 한번 폭풍이 몰아치겠다는 생각만이 -_-
  • 보드라우미 06/10/13 09:33  덧글 수정/삭제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라, 또 제가 컴퓨터 쪽을 잘 모르기 때문에 패스워드 문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특허에 대한 언급은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게 아닌가 싶은데요.

    황우석 교수팀과 미즈메디 측의 담당분야가 서로 틀려요. 황우석 교수의 특허란 건 황우석 교수팀 책임분야 쪽 이야기라고 알고 있는데요. 사기 친 건 황우석 교수의 특허가 아니라, 김선종 연구원 쪽이죠. 김선종 연구원은 미즈메디 연구원이구요.

    결국 황우석 교수의 특허는 사기가 아니지요. 그런데 그 특허를 사기라고 하시는 건 오해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한동안 생명공학 지식을 요구하는 논란으로 머리 깨지게 만들더니, 또 무슨 컴퓨터 기술 문제도 나중에 나온 모양이군요. 뒷북으로 보고 또 어리둥절해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은 왜 이리 복잡한 문제들이 연발하는지.........
  • 보드라우미 06/10/29 16:05  덧글 수정/삭제
    아, 제가 더 정확히 알게 돼서 말씀드리는데요~ 황우석 교수의 특허란 건 젓가락 기술에 대한 거랍니다. 그런데 김선종 연구원이 속인 건 젓가락 기술이 아니라 그 다음의 배양단계, 후반 부분 기술이지요. 그러니까 황우석 교수의 특허는 사기가 아니라 진짜입니다. 이 부분을 혼동하시는군요.
    • xacdo 06/10/29 16:30  수정/삭제
      이 글에서 언급하는 특허는 젓가락 기술이 아니라 인간 복제입니다.
  • 보드라우미 06/10/29 18:35  덧글 수정/삭제
    인간복제 특허란 건 없어요. 뭔가 크게 오해하시는군요.
    젓가락 기술은 환자 치료의 기반기술입니다. 인간복제 허용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단 한 군데도 없어요.
    이거 오해도 이만저만한 오해를 하시는 게 아니군요. 정말 큰일 날 오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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