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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음악

윤상 - 누들 로드 OST

11/04/25 15:22(년/월/일 시:분)


http://www.youtube.com/watch?v=SBPOXHaBVeA&feature=player_embedded

이번에 윤상 20주년 앨범이 나와서 들어봤는데, 역시 나는 윤상이 좀 과감하게 나간 노래들이 좋다.

사실 윤상은 발라드로 뜬 가수고, 발라드 노래가 인기가 비교적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윤상은 발라드 가수가 아니라 100% 컴퓨터 미디 음악가다. 가수라기보다는 작곡자고, 작곡자가라기보다는 엔지니어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될때까지 노래를 붙들고 있는 타입일 것이다.

하지만 윤상이 만든 전자 음악들은 정말로 매니악해서,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가끔은 듣기 힘들 정도다. 실제로 윤상이 음대 졸업하고 꽤 하드한 전자음악 프로젝트 앨범, 모텟(mo:tet)을 준비했었는데, SM 엔터테이먼트에서 너무 매니악해줘서 안 내줬던 적이 있다. 그래서 1000장 한정으로, 완전 홍대 인디밴드 수준으로 찍었는데, 그나마도 다 안 팔렸다...

그래서 더욱 자신감을 잃어버렸는지, 그 후에 나온 정규 6집은 정말 소심함의 극치였다. 사실은 전자음악을 하고 싶지만, 정말 타협하고 타협해서 억지로 발라드 비슷하게 짜낸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행히도 모텟과 같은 쪽박은 면했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윤상의 소심함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이 누들 로드 OST는 꽤 좋다. 아무래도 다큐멘터리 사운드트랙이다보니, 일단 돈도 받았겠다, 돈 걱정 안 하고 편하게 만들어서 그랬으려나. 것봐, 이렇게 어깨에 힘 빼고 만드니까 좋잖아.

나는 윤상이 돈 걱정 안 하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편하게 음악 좀 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소심하게 나간다면 망할 일은 없을 것이고, 자기 보신에는 좋겠다만은... 가끔은 위험한 길로도 갔으면 좋겠다.

물론 윤상의 음악이 편한 길로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뭔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소심하다보니 항상 타협하고 너무 튀지 않게 가려다보니 막판에 가서 소금간이 심심해지는 편이다. 그러니까 쪽박은 안 나도, 대박도 안 난다.

어찌됬건 결론은 20년간 수고하신 윤상교수님 화이팅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2258

  • dawnsea 11/04/26 14:47  덧글 수정/삭제
    20주년에도 있고 원래 파트2에 있던 '커뮤니케이션' 이라든가. '아멘' 이라든가 저도 그런걸 더 좋아했졈
  • 동생 11/04/30 03:11  덧글 수정/삭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였던가
    이 면 팡팡 터는 장면 음악은 자기가 만든거 아니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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