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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중세와 술

07/08/06 23:44(년/월/일 시:분)

술을 마시고 생각했다.

나는 유럽 중세의 암흑기가 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술을 물 대신 마셨으니까. 그때만 해도 지하수가 더러웠기 때문에 그냥 마실수가 없어서 맥주를 물 대신 마셨다. 마치 중국에서 황하가 더러워서 차를 물 대신 마신 것처럼. 알콜이 어느 정도 소독을 해주지 않았을까.

그래서 항상 취한 상태였을 것이다. 한국도 농사지을때면 막걸리를 물처럼 마셨고, 지금도 공사장에 가면 막노동하는 아저씨들이 소주를 마시면서 노가다를 한다. 요즘이나 옛날이나 노동자들은 항상 술에 취한 상태로 대부분의 인생을 살아왔을 것이다.

특히 뱃사람들은 럼(rum)이라는 독한 술을 마셨잖아. 그냥 육지에 사는 사람들이야 맥주 정도의 약한 알콜로도 물이 썩지 않지만, 몇 개월씩 바다에 나가려면 그 정도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아주 독한 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도수가 60~70%가 넘어가는 술을 물처럼 마셨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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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각 麥角 ergot
디스커버리 채널 - 늑대인간을 보다가.
중세시대 유럽. 가뭄이 잦고 기후가 혹독한 지역에서는, 밀보다 강한 호밀을 길렀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럴땐 메밀을 길렀지.문제는 호밀에 맥각균이 붙으면 맥각이 되는데, 이게 환각을 일으킨다. (맥각에서 추출해 만드는 것이 LSD다. 마약 중 가장 강력한 환각을 일으킴)
옛날 사람들이야 당연히 이걸 몰랐고, 주식으로 먹는 호밀에 맥각이 섞여서
가루로 빻아지고 빵에 섞여서 많은 사람들을 집단 환각에 빠트렸다. 게다가 다음 해에 씨를 뿌릴때도 호밀씨에 섞여서 계속 퍼졌다. 원래 호밀이 맛이 강하기도 하고 해서 뭐가 섞인지도 모른채 막 먹었을텐데. 정말 이유로 모른채 집단 환각에 빠졌으니.. 중세가 암흑기가 된 것도 이런 탓일까. 마녀사냥 같은 극단적인 행동까지 간 것도 이런 탓이라고 한다. 늑대인간도 실은 유전적으로 털이 많이 나는 사람을 잘못 생각한 것이라 하고.
중세시대 마녀들이 만들었던 것도 실은 대부분이 마약이라고 한다. 환각 상태에서 하늘을 나는 망상을 하거나 각종 말도 안되는 힘을 발휘하곤 했던 것. 덕분에 반지의 제왕도 나오고 해리포터도 나왔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생각해보면 요즘처럼 사람들이 뭔가에 취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시대도 참 드물지 않았을까. 항상 깨어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살고, 당분과 카페인이 가득한 커피를 마시면서 항상 정신을 각성시키면서 사는 시대.

요즘 젊은이들이 술과 마약에 빠져 산다고 난린데, 내가 보기에는 이 편이 오히려 인간의 본성에 자연스러운 것 같다. 오히려 항상 시간과 일에 맞추어 딱부러지게 척척 사는 것도 일종의 광기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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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루아 밀크, 베일리스 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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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retap 07/08/07 05:32  덧글 수정/삭제
    오~ 참 재밌는 생각이시네요 ^^ 글 잘보고 갑니다~
  • 황진사 07/08/10 20:40  덧글 수정/삭제
    갑자기 약간 무서워지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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