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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이 심하면 산부인과을 찾으세요

07/11/14 13:27(년/월/일 시:분)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04006000&article_id=46970
나는 여자들 중에서도 생리로 인해 당하는 고통이 매우 큰 축에 속한다. 정확히 생리를 시작하기 2주 전쯤부터 월경 전 증후군을 극심하게 겪는데, 이것만 하더라도 어서 죽여라 빨리 죽여라 할 만큼 삶에 대한 의지는 습자지처럼 얇아지고 만다.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도 아랫배에서 오는 고통이 쿡쿡 쑤시고 신경이 면도날처럼 날카로워지지만, 막상 생리가 시작되면 아랫배에서 오는 고통은 면도날이 배를 온통 후비고 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래서 진통제 없이 이 유혈사태를 맞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통제가 이 상황을 완벽하게 완화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위 기사를 읽고, 이 글을 쓴 분이 참 생리통이 심하구나 생각했다. 실제로 80~90%의 가임기 여성이 생리통을 겪고 있으며, 그 중에 40% 정도는 심한 편이고, 그 중에서도 3~5% 정도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겪고 있다. 그래서 생리통도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PMS - 그냥 생리통(전체의 80~90%). 이 중에 40% 정도는 심한 편이다.
PMDD - 정신적으로 위태로울 지경으로 심한 생리통 (전체의 3~5%)

생리통의 분포. 아예 생리통이 없는 여성도 있구나...


특히 PMDD 정도가 된다면 나는 정말로, 병원을 찾을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 여러분을 위해서 수많은 제약회사에서 엄청난 돈을 들여,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라인을 증설하는 수준의 돈, 즉 조단위의 돈을 들여 여러분을 위해 약을 개발하고 있고, 실제로 시판된 약도 꽤 있거든.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0&aid=0000083257
주로 월경이 시작되면서 동반되는 생리통과는 달리 ‘월경 전 증후군’(PMS)은 월경 시작 4∼10일 전쯤 나타나 월경이 시작되면 사라지는 것이 특징.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 가임기 여성의 10명 중 9명이 이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략) 월경 전 증후군 중 심한 행동 및 정신적 장애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월경 전 불쾌장애’(PMDD)로 분류된다. 대개 월경 전 증후군을 겪는 여성 10명 중 1, 2명이 이 증세로 발전되는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중략) 증세가 심한 환자는 절망감과 공포감, 심한 우울 증세, 자살 충동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부는 월경이 끝난 뒤에도 증세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례적으로 월경 전 스트레스를 못견뎌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훔치는 도벽이 나타나기도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14&aid=0000137510
영국계 다국적 제약기업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사는 자사의 우울증 및 불안장애 치료제인 ‘팍실CR’정이 월경전 불쾌장애(PMDD: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및 사회불안장애(SAD:Social Anxiety Disorder)료제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http://www.yaz.com/
야즈(Yaz) - 피임약과 PMDD약을 하나로 합친 약. 요즘 광고 많이 한다.


이게 사실 야즈(Yaz)같이 PMDD에 쓰는 호르몬약은 2004년 이후에나 나오기 시작했다. 그 전만해도 딱히 약이 없어서 그냥 우울증 치료제를 썼을 정도. 아니 세상에 생리통이 심한데도 먹을 약이 진통제랑 항우울제밖에 없었다니! 물론 요즘도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그것밖에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36&aid=0000013594
“어느 날 밤 일어나보니 팬티에 피 같은 뭔가가 묻어 있었어. 엄마에게 달려갔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 이런 제기랄. 생리가 시작됐구나. 이게 바로 니 인생에서 벌어질 모든 말썽의 시작이란다. 엄마가 옳았어.” <프로작 네이션>(2001) 중에서


그래서 많은 제약회사들이, 이거 잘만 만들면 돈 엄청 벌겠다 싶어서 달려들었지. 생각해봐, 역사상 요즘같이 생리통에 고통을 받는 시대가 어딨었겠어? 그 전만 해도, 즉 피임약이나 콘돔이 대중화되기 전만 해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임신 상태로 살았을텐데.

예를 들어서 옛날에는 아이를 7~8명씩 낳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한번 애를 낳을때마다 약 1년 정도는 생리를 안 했겠지. 그런데 가임기간이 보통 20~30년 정도 하는데 그 중에 10년 정도는 생리를 안 하고 살았을 거 아니야. (그리고 생리통은 출산 후에는 완화되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옛날보다 오래 사니까 가임기간도 늘어나고, 그런데 아이는 훨씬 조금 가지니까, 상대적으로 예전에 비해 일생에서 생리통을 겪어야 하는 기간이 늘어난 거지. 그래서 생리통 약도 많이 나오고.

http://www.qchannel.co.kr/Program/Program.asp?P_id=QPG2040116Q001
[Q채널] (BBC3_R) 몸 안의 작은 기적, 호르몬 - #1 호르몬 지옥
노화를 비롯해 갱년기 증세와 스트레스, 월경전 증후군, 시차적응문제 등을 호르몬을 이용해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생리통은 여자라면 피할 수 없는 여자만의 통증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데 마냥 내버려 둘 것도 아니다. 생리통이 심하면 병원을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고 여러가지 약을 써보기 바란다. 물론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생리대, 운동, 뭐 갖가지 민간요법들이 인터넷, 잡지, 친구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병원에 있는 의사가 훨씬 낫지. 그 분야만 6년을 공부했고, 밥줄이 달려 있는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심한 생리통은 단순히 생리가 심해서 생기는 것만이 아니라, 호르몬 이상, 자궁내막염 등 다른 질병을 예고하는 통증일수도 있으므로, 무슨 여성잡지나 인터넷 지식을 찾지 말고, 다소 돈을 들여서라도 병원을 찾기 바란다. 그 편이 나중에 나이먹어서 돈이 덜 들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배가 아파요
배아프고 열이 나면 어떡할까요
여기는 산부인과 병원입니다

그러니까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http://kin.naver.com/db/detail.php?dir_id=70103&eid=BqQtZexTBJAVmicJoxZE24bVu/bgOyVw&qb=u+q6zsDOsPogu/24rsXr
대개의 여성분들은 생리가 있으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산부인과를 안오시려고 하는데, 생리통이 가장 심한 시기인 생리때 오시는 것이 진단을 위해서 오히려 훨씬 도움이 된답니다.
다른 예로 들자면 분비물이 심하신 분들이 산부인과에 오신다고 뒷물을 다하시고 깨끗하게 닦고 오시는 바람에 아무 이상도 발견을 못해서 당황스러운 것과 비슷합니다. 자궁내막증과 같은 질환은 생리때에 자궁밖에 혈액이 고이는 현상을 관찰하기가 더욱 용이하고 혈액 검사상의 수치도 이때 가장 높아져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http://xacdo.net/tt/index.php?pl=212
오늘의 링크 19 - 생리대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849

  • 홍나팔 07/11/14 13:51  덧글 수정/삭제
    전 생리통은 일년에 두세번정도 느끼는정도로 별로 심하지 않지만 생리때가 되면 단것과 고기가 미칠듯이 먹고싶어져요. 뭐 평소에도 먹고싶지만... 그리고 가슴이 커지고 유두색이 옅어지고 허리가 들어가며 성욕이 치솟는 현상이..
    • xacdo 07/11/14 13:55  수정/삭제
      철분이 빠져나가니까 붉은 고기를 먹어줘야죠.
      그런데 가슴이 커지는 건 이해가 가는데 허리가 들어가는 것은 좀;;
    • 허리 07/11/15 01:07  수정/삭제
      생리를 하면 복부에 열이 생겨서 변(--;)이 잘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그냥 설사를 하는 편입니다만..)
      변을 상쾌하게 잘 눠서 허리가 들어가는걸지도..?
  • 1 07/11/14 21:44  덧글 수정/삭제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no=64616
    생리통에 관해서 보고 들은거 중에 가장 끔찍했던 글..
  • ㅇㅇ 07/11/15 10:12  덧글 수정/삭제
    여자친구가 생리통이 심해서(pmdd까지는 몰라도
    심한 pms 확실히) 한약도 먹어보고 약국에서 약도 먹어보고 했으나 효과가 전혀없어서 산부인과에 같이 갔던적이 있는데 자궁이 생긴게 이상해서 그런거니 자궁을 들어내는방법밖엔 없다고 -_-;;
    요즘은 그냥 진통제를 다량으로 복용하는듯
    의사가 많이 먹으면 안좋긴한데 아픈데 어쩌겠냐며
    걍 아플때마다 먹으라고 했다면서 뭐 과자 먹듯이-_-

    근데 생리할때 성욕이 치솟는 분들도 있나보네요.
    전 생리=연락두절 이렇게 연상 되는데
  • xacdo 08/01/01 22:11  덧글 수정/삭제
    2007년에 무월경 피임약 "리브렐(Lybrel)"이 미국에서 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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