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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작도닷넷</title>
<link>http://xacdo.net/tt/index.php</link>
<description>블로그</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15 May 2013 11:13:34 +0900</pubDate>
<item>
<title>건전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생각들</title>
<link>http://xacdo.net/tt/index.php?pl=2443</link>
<description><![CDATA[ 요즘에 점점 블로그 글을 덜 쓴다.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부담이 커서이기도 하다. 여기 작도닷넷은 나에게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 아니다. 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명확히 두지 않는다. 여기의 작도 캐릭터는 현실세계의 나와 같다. 그래서 현실의 나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되는 등 책임과 의무가 늘어나는 만큼 나는 예전처럼 가볍고 거칠게 말하기가 어려워지는 면이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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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상한 것은, 오프라인의 나는 여전히 수다스러운데 온라인의 나는 점점 말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흔히 말하는 PC함 때문이다. PC함이란 Politically Correct,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뜻으로, 특히 진보 쪽에서는 매사에 PC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욕을 먹는다. 여성이나 장애인 인권에 대해서는 결벽증 수준으로 발언을 조심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차별적이거나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모든 이를 평등하고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교회 오빠같은 소리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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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하다는 말은 최근에야 생겼지만, 사실 나의 오랜 인터넷 경험으로 볼 때 내가 작도닷넷 등을 하면서 욕을 먹었던 대부분의 경우가 PC하지 못해서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왜 이 'PC함'이라는 말이 이제야 생겼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그러기는 예전부터 그랬다.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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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PC하려고 몸가짐을 단정하게 잡고 시시콜콜 올바른 소리만 하다보면 이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몸이 간지러워서 배배 꼬게 되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누가 차별적이고 비하적인 말을 듣고 싶겠냐만은, 뭔가 이쪽 진보쪽 사람들은 어찌보면 사소한 말까지도 무척이나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답답하긴 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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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치성향이 원래 좀 그렇다. 나를 보수와 진보로 나눈다면 당연히 진보지만, 완전 진성 진보냐 아니냐라고 나눈다면 진성까지는 못되는 것 같다. 보수는 무엇보다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에 호소하는 면이 있고, 그 방향이 항상 옳지는 않지만 적어도 호소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때론 그 보수의 호소력이 정말 강렬하게 매력적일 때가 있다. 마치 화학조미료를 잔뜩 넣은 길거리 음식처럼, 먹으면 배아플걸 뻔히 알면서도 딱 한입만 먹고 싶어서 못 견딜 때가 때때로 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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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전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생각들이 있다. 비록 올바르거나 공정한 건 아니지만 실상 그만큼 지금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도 없는 게 있다. 그걸 PC하려고 이렇게 저렇게 방어적이고 겸손한 표현으로 칭칭 치감다보면, 원래 그 말의 날카로움이 그만 무뎌지고 만다. 나는 그런게 참으로 아깝고 안타깝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차마 입 밖으로 함부로 꺼내지를 못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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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가 지금은 적절한 표현법을 찾지 못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지금 내 머리속에 언뜻언뜻 떠오르는 발칙하지만 매력적인 생각들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내 말로 불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아 그건 그러네 하고 웃고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처럼, 혹은 사우스 파크처럼, 인격 모독과 심한 독설로 가득하지만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용인해줄 수 있는 범위 안으로 들고 싶다.]]></description>
<category>일기</category>
<author>xacdo</author>
<pubDate>Wed, 15 May 2013 11:13:31 +0900</pubDate>
</item>
<item>
<title>배가 자주 아픈 나를 위하여</title>
<link>http://xacdo.net/tt/index.php?pl=2442</link>
<description><![CDATA[ 나는 어렸을때부터 배가 자주 아팠다. 중학교 때는 배를 바늘로 찌르듯이 너무 아플 때가 있었다. 조금만 먹어도 속이 쥐어짜듯이 아팠고, 나는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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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는 여름에 찬 걸 먹으면 배가 아팠고, 특히 설사를 했다. 근데 신기하게도, 냉면을 먹으면 설사를 안 했다. 그리고, 팥빙수를 먹어도 안 했다. 도대체 다른 찬 음식과 이 둘의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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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정적인 차이를 느낀건 생선회를 먹을 때였다. 9900원짜리 광어회를 먹을때는 거의 100% 확률로 설사를 했는데, 1인분에 25000원이 넘어가는 고급 회를 먹으니까 설사를 안 하는 것이었다... 아하. 나는 뭔가 실마리를 잡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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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나 중학교 앞의 싸구려 슬러쉬나 빙수를 먹을땐 간혹 설사를 했는데, 5천원이 넘어가는 아이스베리를 먹으면 별 탈이 없었다. 아니면 7천원이 넘어가는 밀탑, 동빙고 등의 고급 팥빙수를 먹으면 오히려 속이 편할 지경이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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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이 고급이라서 그랬을까? 그렇기도 했을 거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더러운 걸 먹어서 설사를 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훨씬 장이 예민해서, 조금만 위생적이지 않아도 과민하게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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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동남아를 놀러 갔을때 나는 일부러 해산물을 먹지 않았고, 정 먹어야 할때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먹었다. 그랬더니 동남아 갈때 흔히 걸리는 물갈이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우하하! 나는 마침내 내 몸 사용을 마스터했다! 나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 이것이 무려 서른 두살에서야 가능했던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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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점점 못 먹는 것들이 늘어간다. 9900원짜리 싸구려 광어회는 먹지 않는다. 뼈다귀 감자탕도 먹지 않는다. (상당히 유명한 집을 갔는데도 설사를 했다) 그리고 커피도 거의 먹지 않고, 먹는다면 최대한 이것저것을 많이 넣어서 중화시킨 프라프치노나 화이트 까페 모카 류를 먹는다. 아니면 맥심 모카골드도 좋은 선택이다. 그냥 아메리카노는 너무 속이 쓰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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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 자체보다 먹고나서 배부른 감을 좋아해서 음식을 안 가릴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경험하면서 않좋았던 패턴을 찾다보니 슬슬 안 먹는 음식이 생기고 있다. 과민성 장을 가진 나같은 사람들은 평생 짊어져야 할 숙명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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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나는 그래도 지금이 더 낫다고 느낀다. 중학교때는 너무나 괴로운데 도대체 회피할 방법을 몰라서 애꿏은 내 방 벽을 주먹으로 치다가 벽이 조금 무너져내리기도 했다. 하필이면 내가 때린 벽이 합판으로 댄 가벽이었던 것이었다. 화가 난다고 벽을 때려봐야 내 손만 아프고, 집만 부서지고, 부모님께 혼날 뿐이다. 나한테는 아무것도 좋을 게 없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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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는 먹는 것을 조심해서 배가 안 아프도록 하고, 냉면을 먹을때도 꼭 삶은달걀을 먼저 먹어서 내 연약한 위장이 매운 양념에 대비하도록 하고, 먹고난 후에도 아이스크림이나 우유로 매운 양념을 씻어내도록 한다. 아참, 나는 유당불내증이니 꼭 락타아제를 첨가한 '소화가 잘 되는 우유'를 먹어야 한다. 아니면 끈덕진 요거트를 먹거나, 바나나와 쉐이크해도 설사가 안 난다. 하여튼 유당을 제거하지 않아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 설사를 안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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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배가 자주 아픈 나와 같은 분들이여, 혹시 나와 비슷하다면 여러분도 더러운 음식을 조심하셔서 아프지 마시기 바란다. 가능하면 비싸고 깨끗한 식당에서 음식을 드시고, 찬 음식과 해산물은 특히 조심하시기 바란다.]]></description>
<category>일기</category>
<author>xacdo</author>
<pubDate>Mon, 13 May 2013 16:46:01 +0900</pubDate>
</item>
<item>
<title>휴양지를 다녀와서</title>
<link>http://xacdo.net/tt/index.php?pl=2441</link>
<description><![CDATA[ 처음으로 아내와 동남아를 다녀왔다. 적어도 신혼여행은 휴양지를 다녀오라는 회사 선배님들의 말씀을 뿌리치고 뉴욕에 갔었는데, 허리케인 샌디를 만나는 등 생각보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이번엔 제발 좀 쉬러 갔다오고 싶었다. 최근 내가 너무 의욕과잉이라 긴장을 좀 풀 필요도 있었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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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 일이던 가정이던 개인적인 취미던 상관없이 매우 쫒기듯 강박이 심했고, 갈때도 할거리들을 은근히 많이 들고 갔으나, 막상 휴양지에 도착해서 나는 그 많은 온라인강의를 하나도 틀지 않았고, 작곡하려고 가져간 휴대용 건반을 단 한번도 치지 않았고, 심지어는 갤노트에 넣어간 전자책을 단 한페이지도 읽지 않았다. 회사에 하다 만 일들이 잠깐 어른거렸으나 결국 나는 휴가 후 출근할때까지도 거의 모든 것을 잊고 말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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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는 휴식이 필요했나보다. 아무것도 안할 자유, 대한한공 광고처럼,  그것이 필요했나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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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작도닷넷의 마이그레이션은 2년을 넘도록 진척이 안 되고, 이웃로그도 거의 방치상태이고, 내 머리속의 좋은 노래들이 실제 MP3 파일로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아무렴 어떠냐.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천천히 틈틈히 조금씩 꾸준히 가는 수밖에 없지 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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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곳은 회사 선배님이 거의 매년 가는 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리조트였다. 아니 거기가 얼마나 좋길래 매년 여름휴가때마다 되풀이해서 갈까 싶어서 나도 가봤는데, 막상 가보니 확실히 그럴만한 곳이었다. 말레이시아에는 탄중아루와 라사리아 2곳이 있는데, 두 곳은 셔틀버스가 다녀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나는 예약이 꽉차서 어쩔 수 없이 탄중아루를 갔지만, 라사리아가 같은 값에 좀 더 넓고 쾌적한 것 같아 이쪽을 추천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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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pic.twitter.com/Oy16Dr8D0N" target=_blank>http://pic.twitter.com/Oy16Dr8D0N</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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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세계 3대 석양 중 하나라는 탄중아루의 석양은 정말 이름값을 했다. 어디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도 밥로스가 그린 것 같이 똑같은 환상적인 달력 사진이 나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키치했지만 로맨틱했다.]]></description>
<category>일기</category>
<author>xacdo</author>
<pubDate>Mon, 06 May 2013 10:58:43 +0900</pubDate>
</item>
<item>
<title>열심히 오래 일하는 것이 잘못인가?</title>
<link>http://xacdo.net/tt/index.php?pl=2440</link>
<description><![CDATA[ 클리앙, OKJSP 등의 IT업계 커뮤니티를 다녀보면 다들 일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 가장 큰 투정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야근이다. 지금 이 순간 나도 야근을 하고 있다. 굳이 IT만의 문제일까? 오늘도 서울의 밤하늘을 수많은 회사의 형광등들이 환하게 밝게 채우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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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혹사당해 폐를 잘라낸 개발자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3개월씩 주말에도 집에 못 가서 아내와 대판 싸운 이야기, 완전 일중독이 된 나머지 암을 얻는 등의 이야기는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숱하게 찾을 수 있다. 나도 퇴근길에 우리 회사에 여전히 짱짱하게 켜진 사무실 불빛을 보면 짠한 마음이 든다. 누군가는 저기서 나처럼 고생하고 있겠지? 경부고속도로를 탈때 서울IC 부근의 NHN 그린팩토리도 거의 항상 환하다. 지난번 네이버미 오픈때는 정말 명절때까지 환한 모습이 참 안타깝고 그랬다. 그래도 국내 최고의 IT회사인데도 이렇게 힘들게 일하다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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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야근이 나쁜 것인가? 건강에 해롭고, 단란한 가정 생활을 깨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깨트리는 야근이 과연 직장생활의 가장 큰 문제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오래 일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불필요한 야근은 물론 사절이지만, 정말 일이 많아서 늦게까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은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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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일을 잘 끝내느냐다. 일의 질, 결과물의 질이 중요하다. 정말 일을 잘 하려면, 시간이 많이 드는 경우가 많다. 좀 더 꼼꼼히, 하나하나 따져보고, 이것도 체크하고 저것도 체크하고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일을 하다보면 중간에 피치못하게 늦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깜빡하고 빠트린 것도 생기는데 이런걸 만회하려면 야근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그리고 도대체 아무리 생각해봐도 얼마나 걸릴지 예상이 안되는 일의 경우에도 일단 밤을 새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다보면 언젠가는 실마리가 풀리기 마련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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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대충 해서는 안된다. 정말로 아주 잘 해야 된다. 그래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도 하고, 결과물을 보는 내 마음이 보람찬 것도 있다. 이왕 고생할거면 보람차게 고생해야지, 고생하고 실망스러운 것도 싫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면, 한 3시간만 더 일해도 훨씬 잘될 것 같으면,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기울어지기 마련이지 않을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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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과제할때도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새벽까지 붙들고 늘어지기도 했다. 지금도 뭔가 잘 안 풀리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홀로 사무실에 남아있기도 한다. 그래서 밤 늦은 시간 그 망할 놈의 문제를 풀고 나면 상쾌한 피로감에 중독이 되버릴 것만 같다. 이런 내가 나쁜 건가? 확실히 건강에는 안 좋은 것 같다. 가정도 망가진다. 박노자 교수님이 보기에도 정말 나쁜 노동자일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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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닐슨이 "일과 삶의 조화는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 가장 최선은 일과 삶을 엄격하게 분리하고 정교한 천칭에 달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이 느슨하게 합쳐져서 어디까지 일이고 어디까지 삶인지가 정확히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이던 삶이던 전력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고 정답이라고 생각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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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eoultowallstreet.com/blog/2013/03/05/why-there-are-not-many-women-in-finance-industry/" target=_blank>http://seoultowallstreet.com/blog/2013/03/05/why-there-are-not-many-women-in-finance-industry/</a><br />
영주 닐슨;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의 밸런스를 찾는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가정생활을 많이 하려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밸런스는 없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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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xacdo.net/tt/index.php?pl=2001" target=_blank>http://xacdo.net/tt/index.php?pl=2001</a><br />
『 일과 삶의 합체 』]]></description>
<category>일기</category>
<author>xacdo</author>
<pubDate>Fri, 19 Apr 2013 21:22:42 +0900</pubDate>
</item>
<item>
<title>빨리 가는 길, 함께 가는 길</title>
<link>http://xacdo.net/tt/index.php?pl=2439</link>
<description><![CDATA[ KTX를 타러 천안아산역에 가는 길이었다. 마침 경부고속도로가 꽉 막혀서, 차시간에 늦을 판이었다. 나는 앞의 글 『 꽉막힌 경부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보다 빨리가는 꼼수, 기술적 분석 』<a href="http://xacdo.net/tt/index.php?pl=2438" target=_blank>http://xacdo.net/tt/index.php?pl=2438</a> 에서 썼던 대로 내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단 1분이라도 빨리 가려고 노력했다.<br />
<br />
그 노력의 성과로, 9시 5분 차를 9시 3분에 역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나는 아내에게 먼저 내리라고 하고, 주차를 한 후 전력을 다해 뛰어갔다. 단 2분밖에 남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뛰어 열차에 올라탔고 바로 문이 닫혔다. 그러나 아내는 나를 기다리느라 안타고 있었다... 문은 이미 닫혔고 나는 내릴수도 없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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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는 무척 절망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빨리 가서 뭐하나. 같이 가려고 KTX역에 왔는데 나만 혼자가서 뭐하나.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방법에 대해서 총체적인 고민에 휩싸였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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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1시간 30분 후 다음 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나는 매우 미안했다.]]></description>
<category>일기</category>
<author>xacdo</author>
<pubDate>Mon, 15 Apr 2013 09:51:4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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