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982년
한국은행과 산부인과에서 각각 태어나
대한민국에 던져진 이래
20년이 지난 바로 지금
당신과 나는 재회했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당신의 얼굴에는 수많은 흠집들
짧지 않은 세월동안 사람들의 손을 오고 가며
온갖 병균 오물을 묻힌 더러운 당신의 몸뚱아리
마모된 문양
헌
낡은
그러나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여전히 100원짜리 동전이군요.
자판기에 넣으면 딸랑하며 100원을 표시해주는
제값을 다 하는 동전
그런 당신이 부럽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인데
다음에도 우리 다시 만납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아직도 100원이 100원으로 남아있고
나 또한 나로 남아있기를
바라며
굿 바이
씨 유 어게인
나이스 투 미츄 | |hit:2955|200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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