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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토마토 포도
옛날에 사과가 살았다.
사과는 배가 되고 싶었다.
사과는 포도를 좋아했다.
그런데 토마토가 사과를 좋아했다.
토마토는 사과를 귀찮게 따라다녔다.
사과는 포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포도도 좋다고 했다.
그런데 사과는 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항상 배를 동경하며 그를 배우고 싶어했다.
그런데 포도는 배가 싫다고 했다.
그러나 사과는 막무가내였다.
사과는 포도랑 대판 싸우고 헤어졌다.
그 틈을 타서 토마토가 사과를 낚아챘다.
그렇게 사과는 배를 점점 닮아갔다.
그런데 어느날 사과는 배와 포도가 같이 다니는 장면을 목격한다.
사과는 열받아서 포도에게 찾아갔다.
너는 어떻게 배가 싫다면서 배랑 사귈 수 있어? 어!
그러자 포도가 말했다. 정말이지, 너는 배를 따라할 뿐이지, 배는 아니잖아?
배의 반도 안되면서 흉내내는 꼴이라니. 뱁새가 황새 쫒아가다가 똥꾸녕 찢어지겠다.
그러자 사과가 열받아서 포도의 뺨을 쳤다.
그때 배가 나타나서 포도를 감싸안으며 사과를 다그쳤다.
포도는 배의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
그런 포도를 배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딘지 모르게 사과는 아쉬웠다.
그 마음은 토마토만으로는 달랠 수가 없었다.
토마토는 어떻게든 사과의 마음을 잡고 싶었지만 한계를 느낀다.
결국 토마토는 정색을 하고 말한다.
정말이지 너는 어쩔 수 없어. 사실은 아직도 포도를 좋아하는 거지?
그런데 왜 얘기를 못해? 이 바보야. 사실 나같은건 필요도 없는 거잖아.
그러면서 토마토는 엉엉 울어버린다.
사과가 당황해서 말리려하자 토마토는 화를 내며 말한다.
넌, 니가 좋은대로 하면 되는거야. 남이야 슬퍼하든 말든 말이야.
너에게 있어서 최선을 찾아. 나같은건 잊어버리란 말이야 바보야.
사과는 어쩐지 마음이 쓰렸다.
그러던 어느날 사과는 배가 파인애플과 같이 있는 것을 보았다.
배 이녀석 알고보니 바람둥이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존경했던 것이 다 서러울 정도였다.
열받은 사과는 배에게 한주먹을 날리고 포도에게 달려가
그간 사정을 말하고 아직도 좋다고 고백했다.
포도는 다시 찾아온 사과가 반갑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좋다고 했다.
하지만 토마토는 자신의 감정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둘 사이에 들어가 서로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사과,토마토,포도는 세명이서 같이 다녔다.
사실 토마토는 사과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조금 불편했다.
그런데 어느날 파인애플이 포도에게 찾아와 마구 따졌다.
야! 니가 배랑 사귀었다며? 어떻게 우리 배 오빠를 맘대로 가져갈 수 있어?
그러면서 뺨을 갈기고 마구 쳤다. 그러자 포도가 기가막혀 말했다.
어쭈 사돈남말하네 내가 원래 배 오빠 찍었어. 니가 가로챈 주제에 어따 대고 이것이..
둘은 마구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웠다.
이 과정에서 토마토는 왠지 자기까지 울컥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괴력을 발휘해서 파인애플을 혼내준다.
이렇게 해서 토마토와 포도는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어
사과, 토마토, 포도 삼총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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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3007|200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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