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한 남자 양아치들 5명 정도 취향별로 적당히 섞어다가 아이돌 그룹이랍시고 쇼프로에 출연시켜서 돈 좀 벌어보겠다는 얄팍한 상술에 연장판으로, 5명 정도가 아니라 12명이라는 마치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지신을 연상시키는 한다스 분량의 여자애들을 종류별로 포진해서 개미지옥처럼 한명이라도 걸리게 남성들의 지갑을 터는 무시무시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이것, 시스터 프린세스, 속칭 시스프리다.
시스프리.. 좀 더 줄여서 '시프'라고 하면 컴퓨터공학 관련 계열이라면 반드시 배워야할 과목 "시스템 프로그래밍"과 이름이 비슷한 탓에 자꾸 헷갈리게 만드는 이 애니메이션 역시 별다른 스토리 구조 없이 단순히 예쁜 여동생들 얼굴좀 구경해보자는 심리를 바탕으로 한 회에 어떠한 이유로든 12명이 모두 화면 안에 얼굴을 비추게 만드는 멋진 전개 탓에 12명중 그 누구의 팬이든 섭섭하지 않게 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옆의 스크린샷같이 한 화면에 12명(+a)이 동시에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장면이 나오면 그 엑스타시는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으리라..
물론 나같이 여동생이 없는 뭇 남성들에게 뭔가 알수없는 판타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멋진 설정이지만, 실제로 여동생이 있는 경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판타지란 그런 것, 실재하지 않기에 더욱 탐나는 것. 그러므로 실제 여동생과의 생활이 어떤지는 나에게 하등 상관이 없다.
참고로 나는 아리아♡
ps. 요즘에는 리퓨어라고 무슨 속편을 하는데 그다지 재미를 못 느끼겠다… 왜그렇지?
ps2. "12배의 감동이 뭐냐? 난 31배의 감동을 주겠다!"는 배스킨라빈스31 스러운 만화 '마법선생 네기마' 연재중.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대나 뭐래나. (2003 09 01)
write 2002 12 24
add 2003 0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