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건 번역하신 분의 팬이라서 보게 되었다. Interlude 3rd에서의 소개도 있었고. 전부터 라이트 노벨이 어떤 건가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라이트 노벨이란 만화 시나리오를 소설화 시킨 것이다. 만화화라는 추상화 단계가 생략되어, 좀 더 빠른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만화는 그리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드라마보다도 느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만화화되지 못하고 묻혀버릴 스토리도 라이트 노벨의 형태로 출판이 되면 좀 더 유연한 시장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평소 라이트 노벨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래서 '과연 내가 생각하는 라이트 노벨이 맞는건가'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분이 번역했다니 얼씨구나 하고 사보게 되었다. 이 분이 번역하면 당연히 '초월이식' 이겠지! 라는 믿음도 있었고. 사실 번역가의 팬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돈이 많이 들기도 하고;;
악마의 파트너는 참 애매하다. 재미가 없진 않은데 좀 엉성하다. 하긴 일본의 수많은 라이트 노벨 중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정도니 상당히 엄선된 것이라 기본적으로 상당한 수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아마 번역하신 분이 상당 부분을 메꿨음이 분명한데도 엉성한 부분이 여러가지로 보인다. 물론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고 특히 심리묘사가 죽인다. 좋게 표현하자면 "앞날이 기대되는 작가"다.
ps. 안에 일러스트, 팬픽같다.. 오리지날이라는 느낌이 안 들어.
write 2003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