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xacdo.net > review > food_cafri.html

카프리 cafri

카프리가 변했다

나는 카프리를 좋아했다. 맛은 물론 코로나를 따라한 것이 다분히 느껴지지만, 내 생각에는 코로나보다 맛있다. 외국으로 수출해도 충분히 팔릴만한 맛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순하고 꿀꺽꿀꺽 잘 넘어간다. 거기에 약간 탁한 듯한 달짝지근한 뒷맛이 캡 좋았다.

그러던 카프리가 변했다. 내가 보기엔 '카프리 라이트'같다. 마치 밀러 라이트나 쿠어스 라이트같이, 톡쏘는 맛만 남기고 나머지를 전부 깎아버린 맛으로 변했다. 으아 이거 싫어~

난 딴 건 몰라도 맥주에서 라이트는 싫어한다. 난 맥주를 그 지릿한 풍부한 맛으로 먹기 때문에, 그런 잡다한 향을 잘라내버린 라이트 맥주는 싫은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카프리마저 라이트로 가버리다니 크흑 ㅠ.ㅠ

카프리 시음행사
바뀐 카프리 시음행사

그러던 어제, 나는 옛날 카프리를 발견했다. 그 수퍼는 좀 후줄근한 위치에 있어서, 아저씨들이 카프리를 사먹진 않겠지. 그래서 아직까지 옛날 카프리가 남아있었던 것이다.

나는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1400원을 주고 덥썩 사서 그 자리에서 다 마셔버렸다. 그리운 맛이었다. 안주도 필요없었다. 아아 그리운 카프리. 나의 카프리 클래식.

 

이 세상에 발전이란 없다. 오직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변해가네 변해변해가네

[뉴스] 카프리 시음행사
write 2003 08 28

작도닷넷 리뷰의 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