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순전히 '제니퍼 애니스톤'이라는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NBC 시트콤 '프렌즈'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거기서 레이첼로 나오죠. 미국에서 설문조사했던 '가장 건강미 넘치는 배우'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아주 매력이 넘치는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입니다.
몸매도 보면 수퍼모델처럼 비쩍 마르기만 한 것도 아니고, 적당히 살도 있으면서 건강미 넘치는 균형잡힌 몸매. 그렇다고 유명 스타들처럼 그리 부담스러운 몸도 아니고, 옆집사는 젊은 아줌마 같으면서도 참 시원시원하고 성격 좋아보이는 사람으로, 물론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프렌즈'의 레이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어차피 그 배우의 실제 사생활이야 제 관심사는 아니고, 단순히 스크린에 비춰지는 모습에 저는 매력을 느낄 뿐입니다.
어찌怜?그런 저의 레이첼사마~♡ 제니퍼 애니스톤께서 스크린에 나오신다니 어찌 감히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뭐 짐 캐리가 어쩌니 매트릭스2를 제쳤니 하는 말은 저에게 하등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단지 상대역으로 나오는 남자배우를 미워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저는 영화표를 여신님께 헌납했고, 아무리 영화가 재미없다 하더라도 저만은 무진장 재밌게 볼 준비가 된 상태로 극장 의자에 몸을 기댔습니다. 모든 준비가 갖춰진 상태에서 스크린은 빛을 발했고, 한치의 오차도 없는 흐름 속에서 상영시간을 채우고 끝났습니다.
이런 빠돌이의 마음가짐이라면 설령 스크린에서 어떤 쓰레기 3류 쪽박이 나오더라도 제 입에서 사탕발린 찬사가 나오리라는 것을 여러분은 짐작할 수 있으시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과연 이 영화가 재미있나 재미없나' 하는 것을 알기 위해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 이 글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최소한 제가 이 영화를 보는 방법으로 보신다면 100% 최고의 재미가 함께하리라는 것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영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최고였어요.
오직 하나, 그 못된 개날나리 짐 캐리를 단순히 교통사고 한번 당했다고 모든걸 감싸안아 용서해주는 부분만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안 그래도 저런 로스도 아닌 남자에게 레이첼사마를 용인한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판에 미운 털만 잔뜩 박힌 못된 남자에게 나의 여신님을 넘겨야 한다니.. ㅠ.ㅠ 물론 여신님다운 너그러운 마음씨였지만, 제 뒤에서 영화 중간에 휴대폰을 소근소근 받아가며 본 여성 분과도 저의 생각은 일치했던 것 같습니다. 여신님께서 개날나리를 용서하는 장면에서 "저게 뭐야~ 훗" 이라고 했거든요.
어찌怜?영화는 유쾌하고 교훈도 있고 기발하고 흐름도 좋고 연기도 잘하고 모든 면이 최고였습니다. 저렇게 나의 여신님을 울리는 초 오버액션맨 남자에게 결말을 맡기고 극장을 나와야 한다는게 못내 아쉽고 찝찝했지만, 또 이런 멋진 영화를 조그만한 10관에 꾸겨넣은 강변 CGV의 결정도 불만이었지만, 역시 이 영화는 나의 여신님께서 출연하시기에 충분히 은혜롭고 성령 충만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를 통해 제니퍼 애니스톤에 대해 무지한 한국 백성들이 여신님께 눈을 뜰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 영화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여러분도 부디 이 영화를 보셔서 저와 함께 여신님의 금전적 노예가 되어 주세요. 저는 언제라도 여신님께 언제라도 저의 지갑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제니퍼씨가 40이 넘고 50이 넘어도 언제까지나 생기넘치는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브루스 올마이티 www.brucealmighty.com
[인터루드 3rd] 브루스
올마이티를 보고
write 2003 0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