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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아까운 평작. 소재도 좋았는데..

영화 마들렌 포스터사실 이 영화는 굳이 영화관에서 볼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보게 된 영화다. 품행제로나 피아니스트를 보려고 했는데 예매를 안 했더니 매진이 되서… 재미없지는 않았고 꽤나 즐겁게 보았다.

신민아의 캐스팅은 환상이었다. 포스트 전지현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발랄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주었다. 문제는 조인성이었다. 확실한 미스캐스팅이다. 차라리 어리벙벙한 평범남로 하는 편이 좋았을텐데.. 지식인 소설가라는 캐릭터는 무리가 있었다. 어렵고 느끼한 대사를 국어책 읽듯이 하면 어떡해.

어찌됐든. 1개월간의 계약연애라는 소재는 꽤나 흥미롭다. 맘같아서는 "입대를 1개월앞둔 계약연애"라는 쪽이 더 절박할 것 같지만, 이건 전개가 너무 뻔하기 때문에 안될까나.
후반부에 임신 문제를 꺼내는 것은 색즉시공에서 봤던 수법. 차라리 이 얘기를 빼고 좀 더 로맨틱 코미디 쪽으로 가볍게 밀어부쳤다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임신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엔딩이 너무 뻔해질 상황이었기 때문에, 진부함을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이 영화는 장면장면은 참 재미있다. 하지만 그 사이 간격이 허술하다. 큰 긴장감없이 물 흐르듯 전개된다. 극장용으로 걸기에는 조금 위험한 감각이다. 보통의 경우 인상적인 시츄에이션으로 갈등구조를 대신하는데 그 부분이 좀 미약하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스토리를 다듬었다면 대박이 될 수도 있었던 아이템이다. 좀 더 위험한 소재를 가지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추가했다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이 영화는 안전한 쪽을 택했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보다는 스타를 택했다. 처음 시도하는 방법보다는 전에 먹혔던 방법을 택했다. 그런 탓에 이 영화는 미적지근하다. 그 아이템은 가능성이 반짝반짝 보이는데도 아슬아슬하게 잦아든다.
그리고 홍보성이 너무 짙다. 특히 슈가 도넛의 음악은 거의 띄워주기를 작정하고 만든 것 같다. 물론 노래야 좋지만 좀 쓸데없었던 부분이 많다. 뮤직비디오 감각으로 봐주기를 바랬겠지만 대부분의 뮤직비디오는 영화보다 재미가 없다. 그저 공짜니까 참고 봐주는 것일 뿐. 그런 싸구려 감각을 빌려와봤자 영화가 사는 것은 아닐텐데.

이런 방어적인 태도 때문에 많이 짜증이 났다. 더 재미있을 가능성이 보이는데도 소심해서 그냥 적당한 선에서 짤라버리는 통에 정말 내가 나서서 고쳐주고 싶을 정도였다. 나라면 말이지, 일단 설정부터 위에 말해던 대로 "입대를 1개월 앞둔 상황에서의 계약연애"로 한 다음에 온갖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끌어들여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텐데 말이지. 물론 전개는 뻔해지겠지만 시츄에이션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으로… 아 젠장 시나리오 쓰고 싶다.

하여간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조인성이 무지 귀엽게 나왔던 장면도 있고. 후후후... 가벼운 연애 코믹으로 봐주면 딱.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연애소설' 등과도 비교할 수 있으려나. (보지는 않았지만)

write 2003 01 19


부록 - 마들렌, 나라면 이렇게 만든다!

마들렌...
그럭저럭 재밌긴 했지만 뭔가 아쉬웠던 영화...
요즘 영화들이 다들 망해서 그런지 몰라도, 좀 더 재미있을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안전한 쪽으로만 가서 아쉬웠던 영화...

일단은 설정부터가, 1개월간의 계약연애라는 것.
계약연애라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볼만한 부분인데.
1개월이라는 것에 그다지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라면!
입대를 1개월 남겨놓은 상황으로 만들텐데..

내가 이러자 친구가 말하길, "야, 그러면 너무 뻔하잖아."

그런가?
하긴 뭐. 아쉽게 헤어졌다가 군대 갔다 와서 다시 만나는 스토리가 되겠지.

그럼 그냥 만나는건 뻔하니까 한 20년 있다가 만나는 것으로 해볼까?

 

40대 중반의 한 남자...
그는 20대에 했던 짤막한 가슴아픈 사랑을 잊지못해 아직까지 독신으로 살고 있었다.

그러던 그 둘이 운명적인 만남을 하고..
여자는 어느덧 다른 남자의 부인이 되어 있었다.
그의 손에는 어지간히 큰 아들딸이 있었고..

아 노래가 생각나누나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나의 생활을 물었을 때에 나는 허탈한 어깨짓으로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했지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짧은 인사만을 남겨둔채 너는 내려야 했었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속에 너의 모습이 사라질때 오래 전 그날처럼 내 마음엔....


그래.. 그렇게 그 남자의 사랑은 결국 물건너갔지만
플라토닉 러브만큼은 아직도 변함없다는 식으로 결말..

 

어라? 이것도 너무 뻔한가;;;

write 2003 01 22


영화 마들렌에 출연했던 쥬얼리의 박정아마들렌을 보고 나서 든 두가지 생각.

1. 신민아 참 전지현 닮았다.
2. 박정아 슈가도넛에 영입할 수 없을까.

박정아씨가 슈가도넛에 합류한다면. 자우림 또는 주주클럽의 뒤를 이을 엄청난 우먼프론트 밴드가 될 수 있을지도..
쥬얼리에 있기에는 아까운 실력인데...

[따라시히루이오]
신민아랑 전지현이 어떻게 비슷해!!!
전혀 달라..

[강주승]
박정아, 마들렌에서 연기하는거보고 제대로 웃었다.
(극장에 있는 전원이 웃었었던것 같다.)
더불어, 박정아 정도의 보컬은 가까이에 널려있다.(너 반했냐?)

신민아와 전지현이 안 닮았다는건 전적동의 (둘다 싫다)

[xacdo]
그... 그러냐....;;

(2003 11 15) 그래도 박정아는.. 예전에 락그룹 보컬도 하고 그래서 이런거 어울린 거잖아. 전에 추석특집 프로에서는 락그룹 했던 모습 보여준다고 문희준 노래를 부르지 않나.

그런데 왜 쥬얼리에 있는거지? 인기없는 구질구질한 락그룹 하느니, 차라리 화려한 여자 보컬 그룹에 있는 편이 좋은가 보지 뭐.

[영화음악] 슈가도넛 - 마음 (feat. 박정아) 740k

[동아일보/스타인터뷰] 내게 가장 잘 맞는 음악은 록이예요. 그러나 댄스그룹 출신인 내가 록을 들고 나오면 싫어할 팬도 많을 것 같아 고민스럽다
write 2003 0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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