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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음악

김완선/신중현 - 리듬 속의 그 춤을 (1987)

08/01/31 14:28(년/월/일 시:분)

버스를 타고 가다가 불현듯 이 멜로디가 갑자기 떠올랐다.




http://www.youtube.com/watch?v=l_8VWbvArnI
리듬 속의 그 춤을 (PAX MUSICA 1987 Seoul)

http://video.naver.com/2006112502420654711
1987년 PAX MUSICA에서 신들린 김완선!
이 무대에선 정말 굉장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기타솔로가 연주되는 절정 부분에서 격렬하게 춤추다가 머리끈을 푸는 부분(2분 23초)..전 여기가 가장 인상깊더군요. 잘 보면 웃고 있습니다. 열정 그 자체인거죠.. 김완선씨는 한때 춤에 완전히 미쳤던 때가 있다고 했는데요, 그게 바로 이 때인가 싶기도 하네요^^
바로 이 무대를 통해 김완선은 일본에서도 러브콜을 받게 됩니다. 당시 NHK에선 김완선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1시간 편성해서 방영할 정도였으며, 일본에서 한 달 간 장기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앨범을 내기도 했죠..

http://video.naver.com/2006111202264152851
이 영상은 우선 트램플린에서 통통 뛰는게 인상적입니다^^;('촌스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 때의 김완선은 '무대에서 힘이 넘치는 소녀'같은 이미지인 듯 합니다. 거의 잠시도 가만히 있는 순간이 없으니까요;
54초쯤에 '리.듬을 춰줘요' 이 부분의 일명 '어깨털기 춤'은 '리듬 속의 그 춤을'에서 트레이드마크 같은 부분입니다(일종의 팝핀이라 볼 수도..). 그런데 신기한 건 '리듬 속의 그 춤을' 무대에서의 춤은 그 춤을 제외하곤 각 무대마다 다르단 겁니다. 그건 당시엔 지금 같은 안무가가 없었고, 김완선 본인이 그때 그때 안무를 만들거나 때론 '느낌대로' 췄기 때문입니다. 정말 굉장하죠; 57초 쯤에 나오는 웨이브는 비트에 맞춰서 하는데 사람인가 싶기도;


Em      C     / C        Em
현대음률 속에서 / 순간 속에 보이는

Em        C   / C     Em
너의 새로운 춤에 / 마음을 뺐긴다오


C     Em   / C     Em
리듬을 춰줘요 / 리듬을 춰줘요


요즘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오오 정말 멋지다... 싶더니 신중현 작곡이었군.
(초단순 코드전개를 보면 역시 신중현이라고 납득이 가기도 한다)

가사가 문법이 완전 엉망이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한 맛이 있다. 비교하자면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나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야" 같은 느낌이랄까? 그 80년대의 사이키델릭(psychedelic)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것 같아.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2&aid=0000196980
신중현이 김완선에게 노래 만들어준 사연

http://cafe.naver.com/musicy/4106
이 곡을 만든 사람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신중현씨입니다. 신중현과 김완선이라니, 우주의 끝에서나 만날 것 같은 두 뮤지션의 만남이 이렇게 멋질 줄 처음부터들 알고 있었을까요?
노랫말은 마치 신중현씨가 김완선씨를 떠올리며 쓴 것 같다는 상상도 해봅니다. '현대음률' 첫 단어로 이미 게임오버.

http://mpaper.jukeon.com/news.jo?uuid=Y20061204102837Q72000000
신중현은 전국 투어를 하면서 <미인> <꽃잎> 등 자작곡을 직접 연주하며 불러주는데 이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곡은 김완선이 불렀던 댄스곡 <리듬 속의 그 춤을>이다.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5054&logId=1614913
“ ‘미인’, ‘꽃잎’ 뭐 제가 작곡했던 노래를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고 있죠. 요즘 가장 반응이 좋은 곡은 김완선이 불렀던 ‘리듬 속의 그 춤을’ 입니다.” 의외다.

http://blog.naver.com/oopldh/10026649471
신중현사단의 여가수들

http://www.izm.co.kr/menu_view.asp?key=1&idx=167&a_idx=36&view=2
1986년 당시 17살의 나이로 데뷔해, 소방차, 나미 등과 함께 국내 댄스 뮤직을 견인했던 그녀는 '오늘밤', '나홀로 뜰앞에서', '리듬속의 그 춤을' 등을 연쇄 폭발시키며 일약 '댄스의 여제'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1992년 전성기를 누리던 그녀는 갑자기 국내 활동을 접는다는 멘트를 남긴 채 대만 연예가로 적을 옮긴다. 타국 땅에서도 뒤지지 않는 성공을 맛본 그녀는 다시 귀국해서 댄스 팀 오룡비무방의 제작자로 야심 차게 나서지만 쓴맛을 보고 만다. 동시에 가수 활동을 재개, '탤런트'로 잠시 선전했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채 다시 은둔생활에 들어간다. 1997년까지의 이야기다.

http://www.mtv.co.kr/star/Sexy_Intro.html
MTV 음악 대통령 선거 - 오감 만족 섹시당
김완선 : 섹시당의 창당발기인이자, 제1대 원내대표를 지낸. 한 마디로 오감만족섹시당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 “니 눈이 더 무섭다”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낳은 장본인이기도 하며, 가요계의 섹시함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를 내려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도중 홀연히 은퇴를 선언, 대만과 홍콩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가요계로 컴백했으나 결과는 예전같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http://www.youtube.com/watch?v=sU6RAj-siYU
김완선 -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시간속향기 1991)

http://video.naver.com/2006090302281740182
삐에로 분장하고 마임 하는 김완선
한국에서 은퇴하고 대만에 진출해 한류열풍의 물꼬를 튼(나중에 클론이 대만에 진출할때 김완선의 나라에서 왔다고 소개할 정도였습니다) 김완선의 대만자료입니다. 김완선은 북경 중국어(만다린)을 배우고 94년 대만 가요계에 진출했습니다.

http://jof4002.net/?%C1%D6%C0%FD%C1%D6%C0%FD
대만에서 김완선이 활동하던 당시에는 김원선으로 이름을 바꿨었습니다. 본명에 쓰인 完 의 의미가 대만 쪽에서는 '종말이'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만난 대만 친구가 한국 가수 김원(源)선이라고 한자로 써주면서 이야기하길래 뭔가하고 한참 헤매다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멜로디를 흥얼거렸을 때에야 아~! 하고 이해한 다음(나중엔 인터넷 검색까지 해서 사진을 찾아주기까지 했다) 이 사람 원래 이름 이거라고 한자 써주니까 애가 그 한자를 보는 순간 진짜로 기숙사 침대에 엎어지면서 웃던 건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 한자 完이 그 정도로 웃긴 한자였다고는 생각 안 했고 지금도 '완전한 사랑' 같은 제목에도 사용되니까 아직도 그 '어감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 ─우유차

http://gerecter.egloos.com/3564278
김완선은 10대의 나이에 진작 부터 연예계에 뛰어들어서, 처음에는 인순이의 백댄서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어린 나이이던, 87년 무렵부터, 매우 개성이 강한 기묘한 창법과 인상을 팍팍 남기는 얼굴 표정, 눈빛, 가히 파괴적인 춤실력 등으로 단숨에 인기곡들을 연달아 유행시키게 됩니다. 재미난 것은, 박남정이 트로트 댄스 - 댄스 트로트 에 바탕이 있었다면, 김완선은 한국에서 록음악 작곡하던 사람들이 만든 록음악을 바탕으로한 곡을 종종 응용했다는 것입니다. 김완선은 이런 곡들에 들어 있는 80년대말 유행에 푹 빠진 전자음악 요소들을 이용해서, 자극적이고 살짝 어둡고 퇴폐적인 매력을 내뿜는 음악들을 화려한 춤에 맞춰내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완선은 자신만의 강렬한 개성과, 화려한 춤실력 덕분에,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등의 곡으로 90년대 초반까지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서태지와 아이들 태풍은 위기였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무슨 재벌 남자와 어쩌고 저쩌고 하는 해괴한 소문에 시달리면서 주저 앉게 됩니다. 그래서 잠시 대만 등지에서 활동하며 최일선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잠시 다시 한국 가요계에 돌아와서도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밤무대의 모습이 달라지고, 가수가 버라이어티쇼 등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는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는데는 실패해서 결국 현재 사실상 은퇴상태 입니다.

http://ballad.egloos.com/4043670
신중현 Anthology Part I. II 1958-2006
CD 3 - 10. 리듬속의 그 춤을 - 김완선
...CD 10장짜리 전집, 2008년 1월 28일 발매. 13만원. 가격이 후덜덜;;
근데 현재로서는 "리듬 속의 그 춤을" 들으려면 이 앨범을 사는 수밖에 없다. 다른 건 다 품절되서.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1936828
'록의 살아있는 전설' 신중현(70)의 서울 행은 마지막 음반이자, 50년 음악 인생을 10장의 CD에 101곡을 집대성한 '신중현 앤솔러지(Anthology) 파트Ⅰ.Ⅱ 1958~2006' 발매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6개월 간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히트곡과 희귀 트랙으로 구성, 대중음악계 사료로서의 가치도 있다.

http://blog.naver.com/marsss7/50027351140
신중현의 마지막 앨범 Part 1 [1958 ~ 1973]

http://blog.naver.com/marsss7/50027351262
신중현의 마지막 앨범 Part 2 [1973 ~ 2006]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964

  • 정시퇴근(이글루) 08/02/01 03:53  덧글 수정/삭제
    아 잘읽었습니다. 이런 사연들이 있었네요. ^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슬스르르르 09/06/04 04:59  덧글 수정/삭제
    나이는 20대중반이지만, 김완선 언니의 '리듬속의 그 춤을'은 저도 매우 좋아합니다. 들을 때마다 소름이 끼칠 정도네요~ 관련 기사들까지 하나하나 읽어보느랴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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