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8/10/24 10:40(년/월/일 시:분)
무척이나 하드코어한 영화였다.
영화는 1시간 40분으로 짧은 편인데도 한번 보면 무척이나 지쳤다.
그냥 의자를 뒤로 제끼고 편하게 깔깔대며 볼만한 영화가 전혀 아니었다.
나야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지만 (두번이나)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걱정이다.
보통 이 정도 되면 흥행이 걱정되서라도 적당히 타협하고 그만둘 만도 한데, 이 영화는 그런 상업적인 배려 없이 정말 끝까지 용감하게 밀어붙이고, 확실하게 해결을 본다.
정말 그런 신인 감독의 용감함, 대범함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봐줄 가치가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18&aid=0002032261
이경미 감독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비호감의 인물이 끝까지 비호감을 유지하지만 사람들의 연민이나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는 계획이 있었다”
박찬욱 감독은 “앞으로 한국의 어떤 감독이 양미숙 같은 캐릭터를 만들 엄두를 내겠나. 다른 작가가 근접도 못할 만큼의 강력한 인물을 갖는다는 건 감독이 평생을 해도 있을까 말까 한 일”
(박찬욱 감독이) “촬영하기 전 딱 세 개의 조언을 해주셨다. ‘예산 초과하지 마라’, ‘촬영하며 소리 지르고 화내지 마라’, ‘흥행에 실패했을 때 마케팅 탓하지 마라’였다. 그 외에는 간섭하지 않으셨다”고 말해 서로간의 신임을 느끼게 했다.
이 영화는 여자의 히스테리에 대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 길에 본 MBC 일일연속극 "춘자네 경사났네"와 많은 부분이 겹쳐 보였다.
그 부분은
여자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히스테리를 부리고
지지고 볶고 싸운다
였다.
실제로 여자들, 특히 중년 여성들이 좋아하는 아침드라마, 일일연속극은
내용이 맨날 히스테리를 부리며 지지고 볶고 싸우는 내용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고 공감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삶이 원래 그러기 때문이 아닐까.
아, 정말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