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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DMB 경험담

06/03/11 01:10(년/월/일 시:분)

이번에 후지쯔 노트북을 샀더니 지상파 DMB 수신기를 줬다. 덕분에 DMB를 써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실망이었다.

앞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내가 사는 경기도 구리시 교문2동 덕현아파트는 난시청 지역이다. HDTV도 안 잡히고, 당연하지만 지상파 DMB도 잡히지 않는다. (둘 다 같은 곳에서 전파를 쏜다) 그래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테스트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서울 강남, 건국대학교, 서울대학교 고시촌을 가봤더니, 거기서는 대체로 잘 잡혔다. 탁 트인 지역에서 특히 잘 잡혔고,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잘 안 잡혔다.

지하철의 경우 지상구간에서는 약간 끊기면서 잡히는 수준이었고, 지하로 들어가면 전혀 잡히지 않았다. 지하 구간에 갭필러를 월드컵 전까지 깔아준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차피 무료 서비스라 과연 얼마나 의욕적으로 진행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들리는 말로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탁 트인 도로에서 수신률이 좋다고 한다. 수도권 지역에서 차로 출퇴근한다면 지상파 DMB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실제로 나는 휴대폰으로 DMB 보는 사람보다, 차 세워놓고 오손도손 DMB 보는 사람을 더 많이 봤다. 특히 귀가가 살짝 늦은 밤 10시~12시 타임에. 드라마만 보고 들어가겠다는 생각일까. 어두운 차 안에서 불 다 꺼놓고 남녀 둘이 오손도손 DMB를 보는 모습은 정말이지,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 들게 했다.

위성 DMB의 경우는, 차량용 SkyLife로 그 수신률을 대신 설명하고자 한다. 어차피 둘 다 같은 위성을 사용하니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위성은 당연하겠지만 하늘만 뚫려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양호한 수신이 가능하다. 차타고 가다가 동굴을 지나거나 산 골짜기로 들어가면 안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잘 잡힌다.

위성 DMB의 문제는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재전송을 못한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물론 월드컵 이나 인기 드라마 같은 일부 인기 컨텐츠는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 모양이지만, 대부분은 아니니까.

이런 이유로 이미 대세는 지상파 DMB 쪽으로 기우는 것 같지만, 그놈의 수신률 때문에 아직 쓰기에는 시기상조 같다. 갭필러 충분히 깔리면 그때되서 쓸만하겠지.

물론 나 같은 난시청 지역이 아니라, 서울 수도권 지역이라면 이미 쓸만한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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