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8/12/25 01:13(년/월/일 시:분)
재미없다는 평을 많이 봤지만
오랜만에 재미와 상관없이 보고 싶었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키아누 리브스가 아닐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74&aid=0000020487
영화 속 외계인 ‘클라투’를 연기하는데 있어
심드렁한 표정의 달인 키아누 리브스가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구가 멈추는 날>은, 키아누 리브스 단독 주연영화로는 2003년 <매트릭스 레볼루션> 이후로 오랜만에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한 영화가 되었으며
....푸하하하
내용이야 이미 1950년대 나온 정말 옛날 영화를 리메이크 한 거고
그 이후로도 수많은 SF 영화에서 이 영화를 가져다 썼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롭지도 않고
- 외계에서 뭔가가 갑자기 날아와서 지구를 멸망시키려 하고, 정부와 과학자들이 주도적으로 대응한다
딥 임팩트? 아마게돈?
- 외계에서 인류를 구원할 (육체적 매력이 뛰어난) 외계인이 온다
제5원소?
- 지구를 멸망시킬 무시무시한 초능력의 거대 외계인
에반게리온? 아이언맨?
....에반게리온은 장면 구도까지 노골적으로 따라했다 -_-
하여간 이번 영화로 키아누 리브스가 오타쿠라는 사실이 더욱 확실해졌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SF에는 정말 얼굴만 들이대도 그림이 나오는 배우라니까.
이 영화에서 건질 건 딱 하나밖에 없다.
쓸데없이 진지하면서 얼빵한 초능력 외계인, 키아누 리브스.
예를 들자면
자기를 위협하는 경찰관을 차로 친 다음 고친다던가
물리학자와 칠판에 어려운 수학 식을 쓰면서 말없이 논쟁한다던가
냉혈한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어린아이를 구해준다던가
아무리 봐도 2-3개월 속성으로 배운듯한 중국어를 표준 발음으로 또박또박 발음한다던가
츤데레 외계인 캐릭터로서 소질이 보인다.
이 영화에선 마지막에
인류를 살려주는 대신 전기를 박탈하면서 끝나는데
만약 우리의 얼빵한 외계인이 닌텐도나 와우에 빠졌다면 어떡했을까.
아아... 전기가 없으면 이 재미있는 게임을 못 하는데!
(케로로 중사가 건프라때문에 지구정복을 못하는 것처럼)
혹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맥도날드 빅맥에 딸기쨈을 짜 먹는 거라던가
매번 무표정하게 있다가 미드에 빠져서 이상한 표정을 연습해서 짓는다던가
사이언톨로지에 가서 교주 행세를 한다던가
국방망을 뚫고, 폐쇠회로 TV를 뚫는건 쉽게 하는데, 와우 퀘스트 깨는 거나 테트리스 같은 게임은 은근히 잘 못한다던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진지하게 읽는다던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개그 영화로 리메이크 하고 싶다.
쓸데없이 진지한 외계인 캐릭터가 참 재밌어. 지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권한을 가진 고위층 외계인이면서, 쓸데없는 데까지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면이 귀엽기도 하고.
http://keeptalk.cafe24.com/tc/971
1. 키아누리브스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2. 펩시맨이 나오는데 펩시 광고는 안 나오고 LG광고가 나온다.
3. 최근 샤말란 원작의 쉣무비들이 보여준 허무 시리즈와 비슷한 맥락이 느껴진다.
4. 대충 세워놓고 경장갑차들이 총 쏘는 걸 보고 있자니 디워나 용가리가 생각난다.
http://zambony.egloos.com/1853250
-장점: 키아누의 양복간지와 킹왕짱 초능력, 업그레이드된 특수효과, 제니퍼 코넬리의 애절한 눈빛
-단점: 각본이 캐병신
-결론: 이건 원전 영화를 살렸느니 못살렸느니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개판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