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0/02/21 15:33(년/월/일 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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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생각하는 한국의 지역감정
나도 구미에 8개월 있으면서 지역감정을 느꼈다.
구미는 박정희의 고향이다. 그래서 자기 고향에다가 대규모 공단을 만들었다. 덕분에 구미는 그냥 농촌이었는데 갑자기 심시티에서 공단 짓듯이 직각으로 공장 수백개가 입주하여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다. 구미 사람들에게 박정희는 구세주다.
근데 가만 보니까 공단이 주로 경상도에 있다. 이거 자기 고향이라고 너무 밀어준 거 아니야? 실제로 전라도에는 공장이 적을 뿐 아니라, 고속도로도 적고, 철도 노선도 적다. KTX 노선도 경부와 호남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그러니까 문제는 전라도가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을 유시민은 정확히 지적한 것 같다. 전라도 사람들이 미움을 받는 것은 그들이 못살기 때문이다. 지역감정은 바로 이 곳, 경제적 불평등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전라도 사람이라는 신분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여담으로 요즘 서울에 홍어집이 많이 생겼다. 칠레산이 많이 들어온 탓도 있고, 전라도 사람들의 입맛이 널리 퍼진 탓도 있고.
홍어 냄새 역겹다고 안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엔 값도 많이 싸졌고 가게도 많아졌으니 한 점씩 잡숴들 보시기 바란다. 절대 맛이 없는 생선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