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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본의 좁은 집, 좁은 차 vs. 한국의 넓은 집, 넓은 차

09/12/09 11:55(년/월/일 시:분)

요번에 닛산에서 신차 'ROOX'를 출시했다.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news&no=30413
닛산 신형 경차 ( ROOX ) 발매


경차지만 어떻게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천정을 높인 모델이다.

이번에 일본 여행할 때도 느꼈던 거지만 일본에는 경차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주차공간이 부족해서인 것 같다.

정말로 마음 같아서는 큰 차를 사고 싶지만, 안 그래도 좁은 집에 주차공간마저 협소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주차공간에 맞추어 작은 차를 사는 것 같다.

도쿄의 주택들을 보면 세상에 그 좁은 주차공간에 어찌나 그리 차를 딱 맞춰서 세워놨는지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정말 담장과 3cm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세워놓은 것도 봤다. 으악

그러니 오죽했으면 경차에 천정이라도 높여서 넓게 타고 싶었을까.


반면 한국의 차를 보면 아무래도 한국은 주차공간은 충분한 것 같다.

최근 아반떼를 보면 아반떼가 옛날 소나타만하다. 요즘 소나타를 보면 옛날 그랜저만하고. 엔진은 그대론데 실내공간만 자꾸 넓어진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넓은 실내공간을 원하는 것은, 굳이 무지막지하게 생긴 기름괴물 미국차만이 아니더라도,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하지만 그놈의 땅 때문에, 차마 주차할 공간이 좁아서 일본에서는 눈물을 머금고 경차를 사는 것 같다.


일본의 땅값, 집값이 살인적으로 비싸다는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버블경제가 꺼진 지금도 일본 도쿄의 집값은 여전히 비싸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집의 수명이 짧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일본은 아무래도 지진이 잦기도 하고, 국민성이 꼼꼼한 탓도 있어선지, 보통 대부분의 집들이 짧으면 10년, 길어도 30년밖에 쓰질 못한다. 정말로 비싼 돈을 들여서 주택이나 건물을 지어도, 길어야 30년이 지나면 완전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하튼만 해도 100년이 넘은 건물이 즐비하고, 재개발만 하면 집값이 바로 오르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재개발해도 집값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미국처럼 제 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치도록 여전히 쓸만한 오래된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생각해보라. 10억짜리 집을 30년밖에 못 쓴다고 생각해봐. 한 달에 대충 3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그러므로

월세 300만원 = 10억주고 집사기

가 비슷하다는 거야.... 이러니 누가 집을 사 -_-;;



결론.

일본은 1. 지진이 잦고 2. 국민성이 꼼꼼해서 집을 30년밖에 못 쓴다.

그러다보니 10억짜리 집을 사도 월세 300만원에 사는 것과 차이가 없다.

이렇게 주거비용이 높다보니 다들 좁은데 불편하게 살고, 차도 조그만걸 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주거비용이 지나치게 들다보니 국가적인 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여담으로 한국 차를 보면
한국사람들의 차 선택기준은

1. 고속도로에서 막 밟기 좋고
2. 고속도로에서 막 밟다가 사고나도 잘 안 죽을 것 같은

차인 것 같다. 참 여유로와 ㅋㅋ


나도 심야 택시로 고속도로를 달려보기도 했고
서울에서 구미를 자주 오가며 고속도로를 달려봤지만

이 사람들이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는 것은
어떠한 경제적인 이유도 아닌 단순히

속도를 즐기는 것 같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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