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9/02/02 06:48(년/월/일 시:분)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시켜놓았던 하드디스크가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 보니 물건이 없어서라는데.
일단 전액 환불은 받았지만
다나와를 보니 물건이 있는 곳이 많았다.
대신 내가 주문했을 때보다 시세가 만원 올라 있었다
만원 더 받으려고 취소한 거였구만. -_-+
아는 군대 고참이 용산에서 일해서 아는 거지만
이런거 몇 천원, 몇 백원씩
하루에도 다나와 등을 몇 번씩 들여다보면서 가격을 조정해서
조금이라도 비싸게, 하지만 남들보다 너무 비싸지는 않게
재고와 인기를 고려하면서 미세조정하는게 이런 분들의 일이기 때문에
만원이나 올랐으면 주문을 취소할만도 하지만
덕분에 나는 한 5일을 그냥 까먹게 된 셈이다.
나는 택배를 기다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쪼개서 직접 용산에 갔다.
토요일 오후 나진상가 2층에는
무척 느슨한 분위기의 가게들이 많았다.
내가 간 가게에는 4명이 앉아 있었는데
내가 말을 걸자 서로 눈치를 보면서 안 일어나려고 했다.
그 중에 아마도 가장 짬이 안 되 보이는 한 사람이 무척이나 귀찮다는 표정으로 일어나서 물건을 꺼내줬다.
모니터를 가만 보니까
다들 무료하게 인터넷 게시판 같은 걸 보고 있었다.
별로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인터넷 주문이 잔뜩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가게 하나에 4명이나 앉아서 인터넷질로 시간을 죽이면서
토요일 오후의 이른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