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06/15 09:03(년/월/일 시:분)
좌익, 우익의 관점에서.
게렉터님이 노무현을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 했다"고 표현했는데, 참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http://gerecter.egloos.com/3743757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 할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떠오르는
조중동에서는 노무현을 좌빨이라고 열심히 선동했지만, 실제로 한 일을 보면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 FTA를 따내고, 비정규직 법을 개악하는 등, 정책으로 보면 보수 우익에 가까웠다. 그래서 노무현의 지지율 추락은 기존 진보/좌익의 배신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컨테이너 박스'가 노무현 때(2005년) 처음 등장한 것을 기억하라.
http://xacdo.net/tt/index.php?pl=898
왜 아무도 노무현을 감싸안지 않는가
...이명박 당선 직후에 쓴 글. 그때만 해도 노무현 편이 아무도 없었다.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05
시위대 저지용 컨테이너는 2005년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시위 때 처음 선보인 뒤 2년여 만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명박 정권에서 기존 노무현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이미지상으로는 그럴듯해 보일지는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보수 우익에 반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운하가 비싸다고 하지만, 노무현의 균형발전 정책에는 그에 5배가 넘는 돈이 들어갔다. 노무현은 국가정책에 이명박보다 돈을 훨씬 많이 썼다. 그리고 그 둘은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http://ponette.tistory.com/93
대운하니 열차페리니 하고 사업들을 두고 옥신각신 하고 있는데 두 사업의 사업비를 다 보태봐도 참여정부 균형발전 투자의 5분의 1도 안 되는 사업입니다.
노무현도 잘 따져보면 보수 우익이었다. 이명박이 기존 정부의 정책을 이어가도 일관성이 있었을 것이다. 이걸 굳이 다 들어엎은 건 이념/방향성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이미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 진보/보수, 좌익/우익은 이념이 아닌 특정 집단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처럼 바뀌었다.
이제 문제가 되는 건 헤게모니, 누가 칼자루를 쥘 것이냐 하는 것 같다.
상류층, 중류층, 하류층... 상류층에서도 이명박파, 친박파, 이도 저도 아닌 파. 중류층, 하류층도 계속 나뉜다. 촛불 시위파와 민노당/민주노총도 은근히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다.
이명박이 공을 놓쳤다. 공이 공중에 떴다.
누가 이 공을 잡을 것인가.
치열한 여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