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03/28 21:49(년/월/일 시:분)
총선이 다가오면서 네이버 메인에 선거광고 배너가 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거의 같은 얘기를 하는거야.
한나라당: 등록금 천만원 시대, 취직도 쉽지 않다 - 교육도 취업도 책임진다
민주노동당: 등록금 1,000만원, 비정규직 88만원 - 등록금과 불안정 일자리 문제 해결
새삼 이제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무의미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http://zombi.co.kr/541
각 당의 선거 플래시광고 살펴 봤습니다..
등록금 문제를 보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89&aid=0000140537
KAIST 서남표 총장이 28일 서울에서 벌어진 대규모 등록금 관련 집회에 대해 (중략) “수입은 적고 지출이 많은 대학의 재정 운용 구조도 문제”라고 질타했다. 연·고대와 같은 주요 사립대가 받는 등록금이 미국 사립대의 20% 정도인 반면 국내 교수의 월급이 미국 교수의 80% 정도로 수입규모에 비해 지출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우리나라 전체 교육에 쓰는 예산이 하버드대학 1곳의 기금 규모와 비슷한 실정이니, 일을 하려면 규모가 어느 정도 되어야지 경쟁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http://www.orbi7.com/bbs/zboard.php?id=pp_06_postmain&no=253322
현재 하버드의 한 해 등록금은 4만5500달러(우리돈4180만원)정도다....
09
하버드는 지원할때 쓰는 서류에 필수적으로 부모님 직업 적으라고 한대요
더퍼스트엑
다만 우리보다 장학금제도는 10배는 더 잘되있음
...이렇게 등록금이 5배 차이나고, 하버드 대학 하나의 기금이 한국 한 해 교육예산과 맞먹는 상황에서, 한미FTA로 교육시장이 개방되어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의 한국 캠퍼스가 들어선다면 한국 대학들이 경쟁이 가능할까?
가르치고 배우려면 돈이 드는게 사실이고, 가능하면 돈을 많이 쓸수록 교육의 질도 높아지고 연구 성과물도 잘 나올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등록금을 내리고 정부지원금을 늘리는 정도로는 5배 차이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비싼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47&aid=0001939923
폭등하는 미국 대학 등록금... 4년제 대졸자 평균 부채, 1900만원
한국도 이제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지만, 이처럼 미국에서도 대학 등록금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버드 대학은 2008년부터 가정의 1년 수입이 18만 달러(약 1억8천만원) 미만인 학부생의 등록금을 1년 가정 수입의 10% 이하로 내릴 계획이라고 지난해 12월 발표한 바 있다.
서부의 명문인 스탠포드 대학 역시 '연소득 10만 달러(약 1억원) 이하 가정 자녀 등록금 면제'라는 재정 보조 확대 정책을 최근에 발표하여 중하층 학생들이 돈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연소득 1억원 이하가 중하층이라니;;; 예를 들어 저런 사립 명문대생의 80%가 연소득 1억원 이하라면 이런 파격적인 정책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체 학생 중 연소득 1억원 이하의 중하층 자녀들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긴데.
음... 규모로는 도저히 경쟁이 안 될 것 같다. 역시 등록금을 올리는 수밖에 없겠네. 그렇다면 1년 등록금 천만원은 이제 시작일 것 같다. 돈 없어서 대학 못가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고, 학자금 대출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ps. 한국에 영어강사 하러 오는 외국인들도 대부분 대학등록금 빚 갚으려고 오는 경우가 많더라. 예를 들어 나는 파고다 어학원에는 4년제 대졸 이상의 강사만 뽑는데, 그들에게 물어봤더니 대체로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3년 정도 여행 겸 해서 강사생활을 하면 등록금을 갚을 수 있다고 하더라.
이처럼 미국이 동아시아로 영어 가르치러 가듯이, 동아시아 사람들도 소득수준이 더 낮은 동남아시아로 자국어 가르치러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미국 -> 동아시아로 영어 가르치러 감
동아시아 -> 동남아시아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가르치러 감
그러므로 한국도 미국처럼 등록금이 더 오르면 등록금 갚으려고 동남아시아로 한국어강사하러 가는 것도 미래의 추세가 될 수 있겠다.
http://www.igoodfrie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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