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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들

외로운 어떤 날

09/03/15 04:05(년/월/일 시:분)

하아

만사가 귀찮다.



음악 하고 싶다.

소설 쓰고 싶다.

운동 하고 싶다.

사람 만나고 싶다.



그런데 어쩐지

손발이 차고

으슬으슬하고

지끈지끈하고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를 않고


TV는 재미없고

책은 어렵고

영화는 봤던 거고

노래는 들었던 거고


게시판은 정전이고

메일은 스팸이고

밖은 쌀쌀하고

비는 올 것 같고





불현듯

잊고 있었던 몸살기가 밀려와

나른한 오후를 싹 다 가져가버린다.



나 내일이면 회사가는데

주말에 아무것도 못했는데


어깨는 딱딱하고

피부는 푸석하고

옆구리엔 뭐가 났고

눈은 누렇게 떴고



하아, 정말


답답하고

미치겠고

허무하고

쓸쓸하다.



그냥

그렇다고.


그렇단 얘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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