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08/05/30 13:01(년/월/일 시:분)
http://visudemos.ilog.com/webdemos/charts3d/charts3d.html
나는 지금까지 Flash가 공짜인줄만 알았는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 엄청 비싼거더라.
물론 클라이언트는 돈이 안 든다. 무료로 뿌렸고, 잘 쓰고 있다. 그냥 플래시 애니메이션, 화려한 배너 광고 정도는 굳이 어도비에 돈을 낼 필요가 없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요즘 어도비에서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려고 플렉스(Flex)를 만들었는데, 이게 인터넷 뱅킹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하다. 근데 이걸로 뭘 좀 해보려고 하면 꼭 결정적인 부분에서 돈이 들어간다. 예를 들자면
1. 웹서비스 vs 플렉스 데이터 서비스
WSDL, SOAP로 XML 웹 서비스를 하면 10배는 느려진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어떻게 좀 이미지나 동영상 좀 넣어보려면 10배가 아니라 수십배는 더 느려진다. 애초에 효율을 따지려고 나온 표준이 아니니까.
그래서 Flex에서는 Java RMI를 지원한다. 하지만! 그냥 자바로는 안 된다. 반드시 플렉스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249)
자바 기반이니까 어떻게 뚫릴만도 하지만, 이미 전 세계에 배포되버린 플래시 클라이언트를 고칠 수도 없는지라, 꼼짝없이 돈을 내는 수밖에 없다.
2. 마이크/웹캠으로 녹음/녹화한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할 때
그냥 될 것 같지? 안 된다. 반드시 FMS(Flash Media Server)를 사용해야 한다. 이것의 가격은 무려 $4500.
아니, 플래시에서 소켓 통신도 지원하고, RMI도 지원하는데 왜 안되냐? 그건 마이크 입력된 데이터가 wav, mp3로 저장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플래시 전용 형식으로 저장되는데, 아무리 분석해도 모르겠다. FMS를 쓰더라도 겉으로 드러나지가 않는다. flv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뭣 좀 해보려고 하면 추가비용이 야금야금 들어간다. 마치 미국에서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유료 고속도로로 들어와버려서 어쩔 수 없이 통행료를 내고 마는 것처럼, 처음에는 공짜거나 돈이 별로 안 들 줄 알았는데 하다보니 어떻게든 돈이 들고 만다.
플래시를 가만 뜯어보면 오픈, 무료로 가기보다는 자기네 제품군에서만 돌아가게(vendor-specific) 기술을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MS에서 실버라이트(Silverlight) 등으로 경쟁할 여지가 생기는 것 같고.
곧 발매될 Adobe Flash Player 10 에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 같고, 어도비는 가격을 싸게 하기보다는 진입장벽을 높이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다. 이에 질세라 MS Silverlight, Java FX 등에서도 열심히 쫒아갈테고.
근데 Silverlight 2 에서 마이크/웹캠이 안 될줄은 몰랐다. 갈 길이 멀어. 당분간은 어도비가 돈을 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