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07/07/18 15:59(년/월/일 시:분)
최근 애플(Apple)이 아이폰(iPhone)에만 완전히 집중하면서, 다른 신제품을 전혀 발매하지 않고 있다. 아주 사소한 마이너 업데이트만 할 뿐, 벌써 1년이 가깝도록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신제품 루머도 별로 나오지 않아.
http://www.macrumors.com/
Mac Rumors
그거야 아이폰(iPhone)에 올인해서, 기존 애플 사용자들이 기다림에 지쳐 아이폰을 사게 만들려고 하는 거겠지. 덕분에 아이폰 이외의 신제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말 대담하게 올인했고, 그게 또 맞아 떨어졌네.
아이맥(iMac)이야 CPU, RAM, HDD 정도는 마이너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서 그나마 낫지만, 아이팟(iPod)은 정말 신제품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도 아이팟 6세대를 루머만 믿고 1년을 기다리다가 결국 나노를 사버렸을 정도니까.
자, 그렇다면 도대체 다음 아이팟과 아이맥 신제품은 언제쯤 나올까?
1. 관건은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다
지난 아이팟 나노 1세대가 나올때를 돌아보자. 그때 애플은 삼성과 빅딜을 해서, 보통 MP3 플레이어 1G 가격에 나노 2G를 발매했다.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하면 거의 반 가격이었고, 이것 때문에 엄청나게 팔렸지.
지금 애플이 이 기회를 다시 한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할 수 있다. 현재 나노의 라인업은 2G/4G/8G 이며, 올해 하반기가 되면 16G/32G 정도까지 올라갈 것 같다. 이 상황에서 삼성과 빅딜을 해서, 기존 HDD 라인업을 끝내버리고, 바로 플래시 32G로 올라가 버린다면! 다른 기업은 한동안 따라오지 못할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아이맥, 또는 맥북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32G 정도만 되도 HDD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으며, 이것 하나로도 노트북이나 컴퓨터의 디자인이 확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빅딜을 삼성과 할 필요는 꼭 없을 것이다. 물론 삼성이 다소 위기를 겪고 있기도 하고, 일본, 대만 업체에서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도 하니까, 애플로서는 오히려 빅딜을 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메모리가 삼성이던 도시바던 대만 것이던, 애플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실제로 삼성은 지난 6월 낸드플래시 공장을 새로 열었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 애플로서는 다시 한번 빅딜을 할 기회가 열린 것이다.
애플은 메모리를 살 때 한번에 정말 많이 산다. 실제로 지금 나오는 아이팟도 처음 생산분량을 아직도 팔아치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특히 A/S를 없애버리고 1:1 교환으로 가버린 것도 이에 한 몫을 한다. 비싼 테크니션 고용해서 고쳐줄 바에는, 차라리 한 대 더 생산해버리는 것이 돈이 덜 들잖아?
많은 사람들의 예측으로도, 이미 차세대 아이팟은 이미 개발이 끝났고, 애플은 그저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는 그 시점이 올해 하반기~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본다.
2. 멀티 터치로 갈 것인가?
차세대 아이팟에서 멀티 터치를 적용할 것은 당연한 얘기고, 문제는 매킨토시에도 멀티 터치를 적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겠다. 사실 이게 쉬운 건 아니라서, 거의 운영체제를 다시 짜야 할 정도로 고난이도 문젠데.
운영체제만 그런게 아니라, 프로그램 디자인도 다 새로 해야 하고, LCD도 바꿔야 하고, 마우스도 없애야 하나? 화면에 손가락을 문대는 것으로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애플이 과연 그럴까? 흠. 애플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최근 들어서 애플이 터치 패드를 살짝 바꿔서 멀티 터치용으로 만든 것을 특허를 내기도 했다. 물론 애플이 특허낸 걸 항상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것을 이용한다면 맥북 시리즈에 바로 멀티 터치를 적용할 수도 있다.
http://www.macrumors.com/2007/07/16/apple-developing-backlit-trackpad/
Apple Developing Backlit Trackpad?
애플로서는 이왕 아이폰에 올인한 거, 멀티 터치를 매킨토시까지 확대 적용한다면, 기존 PC 업계로서는 따라잡기 힘든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도 모험했는데 이것도 못할 건 없을 껄. 그러므로 다음 맥북이 나오는 시점은, 차세대 OSX 레오파드 + 멀티 터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왜 애플에서는 태블릿PC를 내놓지 않는가" 하고 궁금해했다. 나도 태블릿PC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건 충분히 매력적이고, 애플에서 만든다면 더욱 우아하게 만들수도 있을텐데. 태블릿 PC를 개발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고. 아마 개발 단계에서 중단이 되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여기서 태블릿PC의 노하우를 멀티 터치로 적용한다면 또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3. 결론
역시 올해 하반기~내년 초에 신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다음 제품에서는 지난번 그랬던 것처럼 다소 충격적인 수준의 메모리가 탑재될 것이고, 잘하면 맥북에도 멀티 터치가 탑재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