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11/03/19 12:03(년/월/일 시:분)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 사람이 좋은 개발자인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것이다.
안목이 실력보다 우선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안목이 뛰어나면,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아서 데려다 쓸 수 있다.
2. 안목이 뛰어나면, 스스로 멘토링, 혼자 훈련이 가능하다.
그래서 개발자보다 관리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연주자보다 지휘자가 더 중요한 것 같고.
가수보다 기획사가 더 중요한 것 같고,
연기자보다 PD, 감독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얘기를 확장하면
만화에서는 만화가보다 편집자, 기획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긴데, 이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아무리 안목이 높아도 실력있는 사람을 못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척 불행한 이야기다.
물론 가장 좋은 경우는
실력도 있으면서 안목도 뛰어난 경우다.
그 차선책으로는
실력은 없지만 안목은 뛰어난 경우인데,
이 경우에는 대박은 안 터지지만 근근히 꾸려갈 수는 있을 것이다.
가장 불행한 경우가
실력은 있는데 안목은 없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는 대박이 터지더라도 유지하기가 어렵다.
흔히 요절한 천재들이 마지막 경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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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얘기지만, 배철수의 음악 캠프를 즐겨 듣는다.
배철수는 음악을 보는 안목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선곡이 좋고, 평이 정확하다.
축구중계로 치자면 차범근의 해설 같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간결하고 정확한 해설.
예를 들자면
Black Eyed Peas - The Time 을 틀고, 배철수는 말했다.
"음... 새롭긴 하네요!"
이런 거다.
물론 뮤지션으로 봤을 때 배철수는 잘하긴 하지만 아주 뛰어나지는 않다.
그래서 미련없이 DJ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위의 내 분류로 따지자면
안목은 매우 뛰어나지만, 실력은 중상 수준인 것 같다.
전형적인 관리자 타입이다.
송골매 결성 과정을 봐도 그렇다.
http://blog.naver.com/woojungho1/20052992340
배철수, 무릎팍 도사 출연
배철수가 구창모를 보고 "저 친구 노래 진짜 잘 한다"고 생각했고,
송골매의 멤버들이 군대 문제로 한명씩 한명씩 빠져나가자,
구창모를 영입하기 위해 무작정 설악산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