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11/03/19 00:15(년/월/일 시:분)
지난 2011년 3월 키노트에 스티브 잡스가 깜짝 등장했다.
무기한 병가를 낸 상태였고, 전보다 더 마르고 초췌했지만, 특유의 의욕적인 말투는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안심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더 이상 못 살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는 괜찮아보였다.
하지만 키노트 맨 마지막에, 항상 하던 "See you soon"을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는 3개월 후에 아이폰 다음 버전을 발표할 거라는 걸 알고, 매 분기마다 키노트를 할 걸 알기에, "조만간 또 봅시다"라는 말이 익숙했다.
무척 사소하지만, 나는 이 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