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먹을거
13/11/23 03:14(년/월/일 시:분)
최근 매너가 쎈 부산 분하고 같이 일을 하면서, 내가 에너지가 부족해서 밀리는 감이 들어 에너지 음료를 좀 마셨다. 이런 분들은 사나이 자존심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내가 주눅들거나 축 쳐지는 모습을 보면 일이 진행이 안된다. 어찌됬건 강하고 활기차게 큰 소리를 내며 싸우기도 해야 일이 진행이 된다.
근데 우리나라는 도대체 법이 어디까지 규제를 하는 건지, 카페인 용량도 규정해서 고작 한 캔에 60mg밖에 안 들어간다. 아내 애초에 고카페인 음료는 카페인을 많이 값싸게 먹으려고 커피도 안 쓰고 싸구려 과라나를 쓴 건데, 여긴 또 한국이라 과라나를 수입하면 비싸지는 건지 오히려 박카스보다 비싼데, 카페인 용량도 커피와 비슷하다. 이래서야 도대체 에너지 음료를 먹는 의미가 있나.
고작 커피 정도의 카페인밖에 안 들었다니... 실망하면서 마셔봤는데 의외로 힘이 난다. 혈당이 확 오르면서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런 에너지면 그 기가 드센 부산 분과도 언성을 높이며 일을 할 수 있겠어! 카페인도 얼마 없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자세히 보니 그 정체는 비타민B군이었다.
- 비타민 B군: 니코틴산아미드, 비타민B6염산염, 비타민B2 (이거말고 더 있는데 나머지는 비싸서 잘 안 넣어줌)
비타민 B는 내가 교과서에서 봤던 얘기가 있다. 백미를 닭에게 줬더니 꾸벅꾸벅 졸았는데, 현미를 줬더니 안 졸더라. 그래서 백미에는 없는데 현미에만 있는게 뭔가 봤더니, 쌀 껍데기에 비타민B가 있었더라... 그래서 현미가 맛은 없어도 먹어줘야 졸지도 않고 그런다.
비타민 B군은 여러가지 효능이 있지만, 에너지 음료나 박카스 등에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신진대사를 올려주는 것이다. 이걸 먹으면 몸이 확 달아오르고 힘이 난다. 운동하기 직전에도 카페인과 함께 비타민 B군을 먹으면 운동이 훨씬 잘 된다.
그리고 비타민 B군이 피부 재생도 활발하게 해준다. 나는 비타민 B를 먹으면 피부가 깨끗해지고 구내염이 빨리 낫는다. 정말 마법같은 비타민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활기찬 만큼 끝나면 더 많이 지치니까, 그만큼 비타민 B를 과용한 날에는 하루종일 발산한 만큼, 내면으로 수렴하는 차분하고 평화로운 시간도 가져야 할 것이다. 아니면 영혼까지 건조하게 바짝 말라붙어서 짜증이 많아질 것이다.
나같은 경우 내면으로 수렴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TV를 멍하니 보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주구장창 하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 명상이라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