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11/09 22:23(년/월/일 시:분)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광나루역을 나오는데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황진사가 앞으로 쓱 지나갔다.
그를 따라가자 광나루역 어딘가에 비밀의 강당이 나왔다.
나는 황진사를 찾으려고 했지만 어느새 강의가 시작해버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신기하게도 (얼굴만 아는 정도의) 대학교 친구들도 몇 명 앉아 있었다.
무척 불편한 의자에 앉으니 어느 가면을 쓴 사람이 중국 역사 강의를 시작했다.
나는 그가 무척 목이 쉬었고 가면을 썼지만, 도올 김용옥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강의가 계속되는 동안 매트릭스 요원 같은 사람이 국물이 찰랑찰랑한 급식을 갖다 주었다. 의자도 불편한데 국물있는 음식까지 올려놓으니까 더욱 불편했다.
그런 가운데 빔 프로젝터에서는 우주 비행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의자는 갑자기 놀이공원의 체험 영화관처럼 들썩들썩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무척 피곤했지만 밤 10시가 지나도록 강의는 끝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나는 복리 10%가 원금의 2배가 되는 시점이 언제인지 계산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또는 3년 만기 예금이 단리 7.8%와 복리 7.5% 중에 어느 쪽이 더 좋은지 계산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무척 어렵고 불편하고 피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