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8/10/09 13:00(년/월/일 시:분)
섬도 있었고. 왠지 앞으로 삼섬솜숨심 시리즈라도 나올법한 이름이다.
영화는 무척이나 심플하다. 딱히 안 봐도 상관없지만 그냥 봐도 상관없는 영화다. 만약 나중에 김기덕 베스트를 뽑는다면 아주 쉽게 빠질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언제나의 김기덕다운 김기덕 영화라서, 팬의 입장에서 한번쯤 봐줘도 딱히 실망스럽지는 않다.
영화 내용은... 음...... 뭐였더라? -_-;;;
한 유부녀가 갑자기 사형수를 사랑하게 된다.
남편의 만류에도 정신이 나가서 매일 교도소로 면회간다.
면회도 원래는 안되는데 교도소장이 특별히 허가해준다.
여자는 남자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여주며 사랑을 쌓아가고, 교도소장의 묵인 하에 키스도 하고 관계도 가진다.
그런데 이 여자가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죽이려고 한다. (*)
남자는 이 뭐임 놀래서 떨어진다.
여자는 남편에게 돌아가고 사형수는 다시 혼자가 된다.
아... 내용이 이게 뭐야. 써놓고 나니 더 말이 안되네.
이 영화의 포인트는 (*) 여기다.
죽일만큼 사랑한다. 사랑과 증오가 만나는 애증의 포인트.
포스터에서도 보여줬던, 코 막고 키스하기.
여자는 남자의 코를 막고 키스를 한다. 당연히 숨이 막히므로 남자는 여자를 뿌리치려 하지만 여자는 강제로 계속 키스를 한다. 남자는 힘으로 여자를 떼어놓고, 여자는 남자의 입술을 뜯어서 피를 흘린다.
이 영화의 제목을 결정지은, 무척이나 스펙타클한 장면이다.
들숨이 증오라면
날숨은 사랑이다
흔히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데
김기덕 감독의 지론은 집착도 사랑이다, 사랑해서 죽여도 사랑이다, 하여간 나쁜 사랑도 사랑은 사랑이다는 것 같다.
나도 동의한다. 사랑이 꼭 아름답지만은 않으니까. 근데 그런 점까지 감안해서 다 받아들이고 감싸안아야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김기덕 감독의 빈칸, 결함이 보이네.
물론 김기덕은 결함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을 만들려고 하니까, 그래서 코 막고 키스하기 같은 장면도 나오는 거고.
그만큼 장면을 그냥 내팽개치니까 관객이 알아서 잘 받아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영화를 아주 많이 보지 않으면 이런게 아주 기발하고 특이한 장면이라는 걸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고.
근데 장첸은 왜 나왔대?
조재현이 해도 아무런 상관도 없을텐데.
하여간 김기덕은 배우를 줘도 못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