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10/05 22:27(년/월/일 시:분)
구리에서 자전거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서울 경마공원이 나온다.
자전거도로가 잘 되있어서 주말 자전거 나들이 코스로 좋은 것 같다.
경마에는 단식, 연식, 쌍식, 복식, 복연식이 있다.
단식: 선택한 말 하나가 1등으로 들어오면 우승 (가장 간단한데 은근히 확률 낮음)
연식: 선택한 말 하나가 3등 안으로 들어오면 우승 (가장 확률 높음)
쌍식: 선택한 말 두개가 순서대로 1등, 2등으로 들어오면 우승 (가장 확률 낮음)
복식: 선택한 말 두개가 순서와 상관없이 2등 안으로 들어오면 우승 (가장 많이 함)
복연식: 선택한 말 두개가 순서와 상관없이 3등 안으로 들어오면 우승 (가장 적게 함)
나는 여러가지 전략을 사용했다
1. 배당률이 가장 낮은 말에 건다
2. 말을 직접 보고 가장 팔팔해보이는 말에 건다
3. 지금까지의 승률이 가장 높은 말에 건다
4. 그냥 아무 생각없이 찍는다
결론. 역시 경마는 도박이다. 뭐 전략이 통하는 게 없어.
5000원 투자, 1200원 당첨.
다른 전략으로 5. 경마예상지를 보고 따라한다 가 있다.
특히 "에이스경마"가 유명하던데, 과연 승률은 얼마나 되려는지.
그래봤자 기대값이 60% 정도로 수렴하지 않을까.
마침 갔더니 일본마사회 트로피도 주고 그러던데. 역시 경마는 일본에서 건너온 것 같다. 수익금도 일부는 일본으로 가고 그러겠지.
그리고 사람들의 인상을 보면, 얼굴만 봐도 두 부류로 나뉜다.
1. 그냥 경마를 재미로 즐기러 온 사람들: 얼굴빛이 평범하다
2. 경마를 도박으로 하러 온 사람들: 얼굴빛이 심각하다
1번과 2번이 반반 정도 섞인 것 같다. (1번도 은근히 많다)
그리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담배에 찌들어 있고. 경마공원을 나름 가족적인 분위기로 꾸민다고 해놨고, 실제로 가족이 단체로 온 경우도 많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애들 데리고 올만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편의시설:
1. 경마박물관: 그러나 경마의 역사가 워낙 짧기 때문에 뭐 역사랄게 없다. 주로 조선시대 말의 사용에 대해서 전시해놨다.
2. 경마체험장: 이거야 동물원에도 있는 거고.
3. 어린이 놀이방: 백화점에도 있는 거고.
4. 어린이 계절스포츠: 거대한 풍선 미끄럼틀 만들어놨다.
그 외에는 경마공원은 순수하게 경마에만 특화된 시설이다. 다른 편의시설이 별로 없다.
심지어는 옥외 광고 간판도 (농협을 제외하고) 전혀 없다. 그 이유는 1. 경마공원에 광고해봤자 이미지만 안 좋아지니까 2. 경마공원은 광고 안해도 장사 잘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