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07/26 04:54(년/월/일 시:분)
도대체 중산층이란 뭔가, 생각해봤다.
기준은 일을 꼭 해야 하는가, 재산이 늘어나는가 가 되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내가 대기업에 취직하면, 세금 내고 집세 내고 생활비 써도 재산이 늘어난다. 돈을 모아서 집을 살 수도 있고, 차를 굴릴 수도 있고, 결혼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기업 다니는 사람은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정부 지원금이 없으면 생계유지도 안되는 적자 상태다. 농기구는 몇천만원씩 하고, 전기값 기름값은 자꾸만 오르는데 농산물 가격은 그대로니 농사를 열심히 지어도 적자다. 전부 빚으로 먹고 사는 상태다. 그러므로 중산층이 아니다.
그렇다면 명동, 종로, 강남의 금싸라기 땅에 건물을 소유하고 임대를 주는 사람은 어떨까. 이런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아도 임대수익만으로 먹고 살 수 있고, 재산도 불어난다. 이런 사람들은 중산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산다.
그러므로 중산층은
1.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일을 해야 하지만
2. 일을 하면 재산이 줄지 않고 늘어나는 사람
이지 않을까.
자, 이 기준으로 택배 배송사원은 중산층인지 아닌지 판단해보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2&aid=0001975681
살인적 노동 ‘택배 배송사원의 하루’
택배나 운송 일을 전혀 몰랐던 김 씨는 지입 운수회사 말만 믿고 계약금 100만원과 나머지는 캐피탈회사에서 차입해 총 165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2004년 생산된 지금의 차량을 받았다. 김씨는 "월 평균 270만원을 벌지만 여기서 70만원은 기름값으로, 차량 할부금 60만원, 하루 용돈 1만원을 빼면 남는 비용은 100여만원, 이 돈에서 다시 보험료, 지입료, 휴대전화 요금, 세금, 차량유지비 등을 제하면 실제 남는 돈은 50~60만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씨의 경우 재산이 불어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