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06/18 13:25(년/월/일 시:분)
기말고사 기간이다.
요즘에는 대학교 1~2학년때처럼 일을 차일피일 미루지는 않는 편이지만, 대학원 vs 취직 문제로 여기저기 물어보고, 인턴쉽 지원과 시험이 겹친데다, 팀원 중 2명이 당장 다음주 수요일, 목요일에 해외여행을 가기 때문에 일정이 빠듯하다.
보통 이럴 때 쯤이면 내가 항상 하던 소리가, 어디 한적한 시골 요양원에서 한 3개월 정도 아무 일도 안 하고 쉬고싶다, 였다. 너무 피곤해서.
(그래서 이 블로그에는 '쉬고싶다'는 태그도 있다)
http://xacdo.net/tt/index.php?stag=%EC%89%AC%EA%B3%A0%EC%8B%B6%EB%8B%A4
쉬고싶다
http://xacdo.net/tt/index.php?pl=25
내 꿈은 저 한적한 요양원에서 요양을 하는 것이다. 라디오 TV도 없고 신문 잡지도 없고 휴대폰도 안 터지고 인터넷도 안 되는 곳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밥도 해 주고 이불도 개 주고 빨래도 해 주고 나는 그저 편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기만 하면 되는 생활. 시간이 나면 요양원 앞 개울가에 가서 햇빛에 반짝이는 수면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무의미하게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근데 요즘에는 그런 생각은 안 든다. 어서 빨리 끝내고 일찍 자고 싶을 뿐이다.
내가 체력이 늘었구나.
육체적 체력 증가 -> 정신적/정서적 체력 증가
정신도 육체적 활동이다. 뇌라는 핏덩이가 움직여야 한다.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체력을 소모한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몸뚱아리에서 나온다. 열심히 부지런히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몸을 튼튼하게 건강하게 단련하는 것이다.
기초 체력과 학업 성취도의 상관 관계를 조사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 (이미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