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05/31 02:18(년/월/일 시:분)
1. 요즘 개미들은 여왕개미를 여러 마리 둔다.
http://itviewpoint.com/58770
미친 라즈베리 개미로 알려져 있는 이 개미는 (중략) 여왕개미를 한꺼번에 여러 마리 거느리고 있어 퇴치가 쉽지 않다.
만약 여왕개미가 한마리 라면, 우두머리 하나만 잡으면 전체 집단이 와해된다. 그러나 여왕개미가 여러 마리로 분산되어 있으면, 하나가 죽어도 전체가 와해되지 않는다.
2. 요즘 촛불시위는 주동하는 세력이 없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31/2008053100076.html
이 대통령은 "(중략) 1만 명의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http://www.newsbank.or.kr/267
강제 연행된 후 배후세력을 조사한다고 하면서 경찰이 질문한 내용이란다.
"당신 '다음 아고라' 단체와 무슨 관계야?"
요즘 진보세력이 분열되긴 했다.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이 떨어져 나간 거라던가. 하지만 이것을 분산환경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장점이다. 쉽게 죽지 않으니까.
예를 들어 이제와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다 때려 잡아도, 촛불집회는 여전히 끄떡없이 돌아갈 것이다. 왜? 주도세력이 없으니까. 분산되어 있으니까.
분산 시스템(Distributed System)은 여러 시스템을 하나처럼 돌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는 만대 이상의 서버가 돌아가고 있고, 여러분이 검색어를 하나 때리면 300대의 서버가 동시에 돌아가서 2~3초 안에 결과를 낸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하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뒤에서 수많은 서버가 열심히 협력해서 일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300대 중에 3대가 죽어도 나머지 297대가 대신 하면 되니까 전체 시스템이 쉽게 죽지 않는다. 우두머리가 죽으면 다른 우두머리로 대체한다.
중앙 집중하지 마라. 흩어져서 하나처럼 움직여라. 그러면 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