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03/25 22:11(년/월/일 시:분)
앞으로 10년 정도 중국, 인도가 경제적으로 성장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아프리카는 어떨까? 나는 새삼 아프리카가 궁금해졌다.
내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학연수를 할 때 룸메이트 때문이었다. 그 친구는 다이지로라고 일본 친구였는데, 그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 아프리카 13개국을 쭉 돌아보고 왔다. 여권을 보면 온갖 도장이 잔뜩 찍혀 있었다. 정부 행정 쪽을 공부하고 있었고, UN 인턴쉽에도 지원했었고, 책장에는 "빈곤의 종말"도 꽂혀있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2498100
빈곤의 종말
The end of poverty :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time
전 지구적으로 6분의 1 인구가 속해 있는 절대 빈곤층은 인간 존엄성은 물론 생존에 필요한 경제적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하루 소득 1달러 미만의 가난은 수십 년이 흐르면서 매우 복합적인 상황으로 변해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프리 삭스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제3세계의 가난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나는 제목만 보고 자본주의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책일줄 알았는데, 실질적으로 아프리카에 원조를 하자는 책이었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정말 극히 못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주된 이유는 내전 때문이다.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ir_id=601&eid=iEq9UMivjLiuWxJ1Zaj8//3bpjXSqJpi
아프리카
검은 대륙으로 불리우는 아프리카는 6대륙중 가장 분쟁이 많은 대륙으로 (중략) 과거 유럽국가들의 식민지 지배의 여파가 오늘날의 민족간의 분쟁으로 이어져 외국인납치나 대규모 유혈상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식민지였던 국가가 갑자기 독립이란 이름으로 내팽겨쳐지면, 언제나 내전이 일어난다. 내전 자체는 당연한 거라서 문제가 아니다. 아프리카의 문제는 이 내전이 현재까지 완결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도 문제지만)
http://xacdo.net/tt/index.php?pl=637&ct1=7
EBS 도올 논술 47강 - 동아시아 30년 전쟁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12/2007101200972.html
구글어스로 본 수단. 빨갛게 표시된 부분이 내전중인 다르푸르 지역이다.
구글 어스(Google Earth)에서도 보면 아프리카 대륙에 유난히 빨간 불 표시가 많이 되어있다. 뭔가 해서 확대해보면 대학살이 벌어진 지점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어스에 학살 사진을 올려놨다. 현재 아프리카의 문제는 군사적인 측면이 많다.
나는 이 학살 사건들을 보면서 아프리카와 중국의 차이를 생각해봤다. 아프리카처럼 중국도 2004년 이후로 내부적인 민란이 증가하고, 주변 국가들과의 마찰도 심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하여 뭔가 충돌이 일어날 것 같았는데, 나는 그 시범타가 대만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티벳이 희생양이 됐더라.
현재 티벳을 보면 비폭력저항이기도 하고 군사력도 없고 해서 중국과 전쟁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중국의 일방적인 학살이 가능한 것이고, 걸리는 시간도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에 재빨리 끝날 것 같다. 새삼 중국의 저력은 군사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도 그렇고 하여간 강대국들의 비결은 군사력이라니까.
반면 아프리카는 정부군이나 반군이나 군사력의 차이가 미미해서 내전이 몇십년씩 계속되고 있다. 티벳보다 더욱 고통스럽다.
http://cafe.naver.com/nuke928/110751
사실 아프리카의 내란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것은 체계적인 군대를 갖추지 못한 탓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군이나 정부군이나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확실하게 우위를 확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하고, 그나마 라이베리아 등 일부를 제외하면 반군 하는 짓이 하도 한심하다 보니 정부군 쪽이 도덕적으로는 대부분 우위에 있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입니다. 더욱이 내전에서 투입된 군대의 무장은 거의 대부분이 소총이나 경기관총, 박격포 정도로 그나마 절대다수는 AK-47과 같은 개인화기뿐입니다. 그나마 그 정도 무장을 갖춘 군대의 수도 많은 편은 아니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프리카는 명목상만 독립일뿐, 여전히 강대국들의 식민지 노릇을 하고 있다. 어느정도는 현재의 불안한 상황이 강대국들에 의해 방치되는 측면도 없지는 않을 것 같다.
http://blog.daum.net/qkstkak/49711
제 3세계 물건의 가격은 너무 낮게 책정되고 있다.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에서 나오는 물건들은 공정한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시장경쟁에서 소외되고 있다. 경제적인 입장에서는 강대국들의 원조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대부분 생산재의 원산지인 아프리카의 세계 무역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불편한 진실이다.
요즘 공정무역(Fair Trade) 커피라고 나오는데, 그래봤자 1잔에 30원 하던 원두를 50원 주고 사주는 정도다. 아프리카의 극빈층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빈곤의 종말), 그렇다고 아프리카가 강대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는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미래는 강대국들의 손에 달렸다. 아프리카는 군사적, 경제적으로 여전히 강대국들에게 종속적이다.
그렇다면 강대국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강대국들은 아프리카를 앞으로 어떻게 할까?
한 가지 가능성으로, 강대국의 물건을 소비해 줄 중산층이 필요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한 천연자원이나 기술력보다는 지식, 정보기반으로 바뀌고 있고 그 쪽이 훨씬 돈이 많이 벌리니까.
상류층: 국가의 상황과 관계없이 얼마든지 소비한다.
중산층: 국가의 상황에 따라 소비를 늘이거나 줄인다.
극빈층: 원래 소비를 못한다.
그러므로 아프리카 중산층의 소비가 필요하다면, 앞으로 다소 안정될 수도 있다. 한국의 예를 들면 이승만-박정희 같은 강력한 권위주의 정권을 만들어서 고도성장을 시킨 다음, 적절한 시기에 고도성장의 단물을 먹을 수 있도록 이런저런 것들을 침투시켰다가 나중에 빼가겠지.
사실 이런 방식은 강대국들만이 아니라 한국도 많이 따라하고 있다. 이걸 잘못하다가 IMF가 터졌다는 설도 있는데.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ir_id=41301&eid=M2lkqfJFMss1dCBoKGq8+1EZCSK0cT6t
기본적으로 외환위기의 직접적인 이유는 금융기관들이 동남아시아 자본시장에서 국가의 신용등급을 이용한 단기금리차익을 노렸기 때문입니다. (중략) 최초 원인은 태국의 외환정책(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제 기억으로는 달러와 연동된 고정환율정책)에 있다는 점 (중략) 하지만 당시 태국으로부터 시작한 외환위기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으로 넘어왔을때 한국이 위기에 봉착하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중략)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한국이라는 방파제가 있고 한국이 너무 취약하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빌게이츠가 에이즈 백신 개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것이나, 니그로폰테 교수가 100달러 PC를 보급하는 것도, 당장 5-10년 후의 미래가 아니라 50년 100년 후의 미래를 위해 아프리카에 길을 닦는 것 같다.
http://youtube.com/watch?v=sfqXyErkEXo
...2003년 에티오피아에서 기독교의 길을 내고 있는 UPCI(United Pentecostal Church International). 16만명이 모였다.
이렇게 강대국들이 아프리카의 미래의 길을 닦고 있다면, 그 중에 먼저 수혜를 볼 국가는 어디가 될까?
http://cafe.naver.com/sam10/103575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나라는?
오세아니아,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서 골라 따온 나라들입니다.
히카루
개인적으로는 콩고민주공화국이 그나마 발전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인구가 많으니까-_- 엄청 못살긴 하지만)
용용이
마셜 제도에 한표 던지라나... 보병 2000명 보냈는데 점령해버렸던 나라 ㅡ0ㅡ;;;
히말라야
흐음.. 트리디나드 토바고에 한표.. 시에라리온은 내전때문에..
하이두
시에라리온도, 뭐.. 마셜제도도 안습. ㅇㅇ 시에라리온 소년병들 너무 안타깝더군요.
hokutoraoh
바베이도스는 한국인이 단 한명도 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바베이도스에 간 적이 있는 한국인 역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