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08/03/15 23:36(년/월/일 시:분)
나는 정말로 롤러코스터를 좋아한다.
취미: 롤러코스터 타러가기
특기: 인터넷 서핑
http://www.xacdo.net/review/attraction_lotteworld_altantis.html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http://xacdo.net/tt/index.php?pl=855
세계에서 제일 빠르고 높은 롤러코스터 - 킹다 카 (Kingda Ka)
지난번에 세계 제일의 롤러코스터를 타봤고, 그 후로 올랜도에 가서 5일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이공원에서 놀았기 때문에, 이제 어지간한 롤러코스터로는 감흥이 없다. 더 쎈걸 원해!
그러던 차에 에버랜드에서 새 롤러코스터가 나왔다.
이름이 T 익스프레스라니... SK텔레콤 쓰면 할인해주는 건가.
하여튼 우든 롤러코스터라니 오올~ 마침내 한국에도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가 생겼다.
1. 우든 코스터
원래 롤러코스터는 나무로 만들었다. 그런데 나무로는 360도 수직/수평 회전이 어렵고, 급격한 경사를 주기가 어렵고, 쉽게 부식이 되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높아서 최근에는 대부분 강철로 만든다. 물론 일부러 덜컹덜컹하는 투박함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http://youtube.com/watch?v=-IYlzFkCxpo
Rolling Thunder (at Six Flags NJ)
...이렇게 덜컹거림이 심하다.
하지만 인타민(Intamin)사에서 이 3가지 단점을 극복한 Son of Beast를 만들어서 화제가 되었다. 나무로 만들었으면서 1. 360도 수직/수평 회전이 되고 2. 급격한 경사가 있고 3. 덜컹거림이 없어서 유지보수 비용이 적다.
http://www.intaminworldwide.com/iag/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36&Itemid=32
Intamin - Wooden coaster
http://youtube.com/watch?v=8GPmIW629e4
Son Of Beast (at Paramount Kings Island)
...덜컹거림이 거의 없고, 강철로 만든 것처럼 매끄럽게 운행한다.
보면 Beast는 엄청나게 크다. 트랙이 크다는 얘기다. 놀이공원에서 상당한 면적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무는 강철처럼 급격한 경사를 주기는 어렵지만, 사이즈를 크게 해서 점진적으로 경사를 주면 결과적으로 강철과 비슷한 경사도 가능할테니까.
http://youtube.com/watch?v=9tBNrh4bG28
El Toro (at Six Flags NJ)
...이것은 Beast보다 2배 빠르다. 아마 엔진을 탑재하여 속도를 강조한 것 같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8&aid=0001943383
원래 우든코스터는 △덜컹거리는 승차감 △삐걱대는 나무 소음 △나무 뼈대가 주는 시선의 압박 △무너질까 걱정되는 시각적 불안감 등으로 탑승 스릴을 최고조로 이끈다. 하지만 티-익스프레스는 선로를 떠받치는 부분에 압축성형 목재인 ‘라미네이티드 우드(Laminated Wood)’를 사용해 일반 나무를 사용한 것보다 부드럽게 달린다. 오히려 철제 롤러코스터보다도 승차감이 좋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면 어깨가 뻐근했던 사람에게는 맞춤할 듯하다. 김환태 과장은 “우든코스터 특유의 승차감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아 승차감을 향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무리 좋은 목재를 써도, 나무의 특성상 태풍이 불거나 했을때 다소 금이 가거나 부러질 염려가 있다. 실제로 2006년에 Son of Beast에서 선로에 금(crack)이 가서, 선로 이탈로 27명이 부상당한 적도 있었다. (죽거나 심하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http://en.wikipedia.org/wiki/Son_of_Beast_(roller_coaster)#2006_Incident
On July 9, 2006 at 4:45 PM, a structural failure that created a bump in the track caused 27 injuries and required rescue units to enter the scene. Most of the injuries were of the chest or neck. 17 people were released from hospitals within five hours of the accident and 2 were admitted. None of the injuries were life-threatening. The ride was shut down until the State of Ohio completed its investigation. After an inspection done the following day, the park stated that the accident was caused by a crack or split in the wood.
우든 롤러코스터의 특성상 아주 복잡한 코스를 만들기 어렵고, 안전장치도 충분하기 때문에 타다가 떨어져도 죽을 염려까지는 없겠지만, 그래도 강철보다는 나무가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특수 성형한 나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싼 것도 아니고.
그런 면에서 우든코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뽀대가 아닐까.
http://www.coastergallery.com/2000/pki34.html
In 2000, Kings Island unveiled the world's tallest wooden roller coaster, the Son Of Beast.
|
멀리서 봤을 때가 특히 멋있다. |
http://www.waymarking.com/waymarks/WM1ZVK
Son of Beast - Kings Island, OH
http://blog.naver.com/fl0621/80041710465
[Preview] 에버랜드 우든롤러코스터 'T 익스프레스'
한시간에 약 1500명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국내 최고이고요. 규모 또한 에버랜드 이외에 찾아보기 힘든 규모입니다. 아트란티스는 투자금액도 많고 계획성 높게 잘지어졌지만 역시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략) 그만한 땅규모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투자금액을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15년만에 과감히 에버랜드에서 투자하는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
자이로드롭, 자이로스윙, 아트란티스등 국내 어트랙션시장을 이끌어왔던 롯데월드에 지지않기 위해 다른 파크들에서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2003년 아트란티스, 2005년 파라오의 분노 이후로 2007년 파에톤, 2008년 에버랜드 우든코스터등 국내최초의 타입과 기발하고 신선한 라운드 어트랙션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에 신선하고 재밌는 시설들이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2. 티 익스프레스(T-express)
티 익스프레스는 Son of Beast와 El Toro를 적절히 섞은 것 같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0&aid=0001946679
티 익스프레스의 설치 제작사는 스위스의 인타민. 보노모 부사장은 “미국 유럽의 전문가가 매년 전 세계 어트랙션을 평가하는데 지난해 10점 만점을 받은 10여 개 중 2개가 우리 제품”이라면서 “그 두 개의 장점을 두루 살린 것이 에버랜드의 티 익스프레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그 2개가 위의 그거같다.
http://video.naver.com/2008031115225736066
티 익스프레스 탑승 영상
탑승영상을 분석해보면
1. 맨 처음에 끌어올리는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다. 초기 가속을 하지 않는다.
http://blog.naver.com/fl0621/80048072003
아트란티스 탑승 영상
...이렇게 확 끌어올리면 좋을텐데.
http://youtube.com/watch?v=jVdZROJf9Ag
The Hulk (at Universal Studio, Islands Of Adventure FL)
...이렇게 동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확 끌어올릴 수도 있는데.
2. 수직/수평 회전은 없다. 아마 에버랜드에 남은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건 크게 아쉽지는 않다. 실제로 수직/수평회전은 옆에서 보기에는 멋있지만 실제로 타보면 어지럽기만 하지 스릴감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3. 경사가 우든 치고 상당히 가파르다. 차별화를 여기에 둔 것 같다.
티익스프레스가 우든 롤러코스터로서 세계 최고 77도 경사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El Toro가 76도였으니까 아주 놀라운 수치는 아니다. 이거야 마케팅을 위한 거고.
http://www.youtube.com/watch?v=h2IpDdvjtvg
SheiKra (at Busch Gardens Tampa)
...강철 롤러코스터로는 이렇게 90도 수직강하도 있는데 뭘.
4. 가속도가 4.5G까지 나온다. 기존 롯데월드 아트란티스가 3.8G까지 나왔던 것에 비교하면 약간 빠른 가속력을 보여준다. 상당한 수준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9&aid=0001952223
또 하나 무시무시한 기록도 있다. 롤러코스터 마니아들 피를 끓게 만드는 하중 계수. 롤러코스터가 떨어질 때 느껴지는 중력을 말한다. 최고 낙하 지점에서 티 익스프레스 하중은 대략 4.5G. 공군 F-16 조종사들이 전투기에서 경험하는 6G에 육박하는 압력이다.
5. 반면 최고시속은 104km로, Son of Beast가 126km, El Toro가 110km인 것에 비교하면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 주로 가파른 경사와 가속력으로 승부하는 것 같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2&aid=0001946523
최대 시속이 104㎞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종전 국내 최고 속도는 95㎞였고, 일본에서도 102㎞가 최고 속도였다. 트랙의 길이도 국내 최장인 1641m다.
...그래도 빠른 편이긴 하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ity&no=143193
국내 테마파크 - 롤러코스터 (속도) 순위
10위 : 롤링엑스트레인 - 용인 에버랜드 (1988년) 최고속력 : 71 km/h
9위 : 아트란티스 - 서울 롯데월드 (2003년 10월) 최고속력 : 75 km/h (순간 급발진 가속. 테마를 입힌 후룸코스터)
8위 : 부메랑 - 대구 우방타워랜드 (1995년 3월) 최고속력 : 76 km/h (셔틀 코스터. 순방향으로 간 코스를 다시 역방향으로 되돌아감)
7위 : 후렌치레볼루션 - 서울 롯데월드 (1989년) 최고속력 : 83 km/h (실내 롤러코스터)
공동 5위 : 은하열차888 - 과천 서울랜드 (1988년 4월) 최고속력 : 85 km/h
공동 5위 : 블랙홀2000 - 과천 서울랜드 (1990년 9월) 최고속력 : 85 km/h
4위 : 독수리요새 - 용인 에버랜드 (1992년 9월) 최고속력 : 85 km/h (서스펜디드 코스터. 매달려서 좌우로 흔들흔들;;)
3위 : 파에톤 - 경주월드 (2007년 5월) 최고속력 : 90 km/h (인버티드 코스터. 요건 밀착형으로 매달림)
2위 : 블랙홀특급 - 대전 꿈돌이랜드 (1993년 7월) 최고속력 : 95 km/h (수년간 숨겨진 속력 최강자로 군림해옴)
1위 : T익스프레스 - 용인 에버랜드 (2008년 3월 오픈 예정) 최고속력 : 104 km/h (우든(목재) 롤러코스터)
6. 잠수교같은 복층 구조로 되어있다. 갔던 코스를 그대로 아래로 다시 가는 건데, 이것도 재미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
3층이다 |
결론. 와 타고싶다.
http://www.everland.com/
에버랜드
ps. 근데 제작비가 얼마인지를 모르겠다. 롯데월드 아트란티스가 350억원(공식), 파라오의 분노 500억원(공식), Son of Beast가 2000억원(추정), Kinda Ka가 2500억원(추정) 정도라고 하니까 아마도 500~2000억원 사이가 아닐까 싶은데.
아트란티스 만들 때만 해도 제작비 많이 들었다고 자랑삼아 기사에 올렸는데, 요즘은 (삼성이다보니) 돈 많이 들였다고 자랑할 거리는 못 되는 것 같다.
ps2. 이 분 부럽다... ㅇㅅㅇ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9&aid=0000580183
롯데월드 R&A(Ride & Attraction) 팀에 근무하는 이해영 매니저(35).
놀이기구 헌팅. 말이 쉽지 보통 감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롯데월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들여온 작품마다 히트했기 때문이다. 타고난 감각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 일의 매력은 역시 희소가치. 롯데월드에서 특별한 이 일에 몸담고 있는 헌팅 전문가는 이씨를 포함해 고작 3명. 에버랜드와 서울랜드 등에도 손을 꼽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