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8/02/17 01:29(년/월/일 시:분)
내일은 지옥의 수강신청 날이다.
다른 과목은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문제는 수학이다. 그냥 "수학 및 연습(고등학교 수학2~고급수학 수준)"까지만 들을 것이냐,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부려서 "공업수학"까지 들을 것이냐 하는 건데.
요즘 양자론 때문에 수학에 흥미가 생기긴 했고, 앞으로 개발 쪽에서 일하려면 다소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 안 들으면 더 이상 들을 기회가 없기도 하니까 아깝긴 한데.
이름부터가 공업수학,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네이버에 "공업수학"이라고 쳐봤다. 블로그나 까페 글을 보니 다들 죽겠다는 소리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많은 사람들이 낙제를 하는 공포의 과목이다. 나도 4학년에 와서야 수학 과목을 듣는 이유가 2학년때 D를 맞았고, 지금까지 다시 듣는 걸 미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졸업요건을 채우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오죽했으면 대학생을 위한 동영상 강의가 다 있었다.
http://www.emath.co.kr/
수학때문에 미치지 마세요~!!
공업수학 & 미적분학 클리닉
마침 샘플강좌를 10분씩 제공해서 슬쩍 들어봤는데, 미적분까지는 그럭저럭 들을만 했는데, 고계선형 미분방정식을 넘어가니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교수님이 한창 칠판에 알 수 없는 수학기호를 쓰면서 강의를 하다가, 분필을 다 써서 새 분필을 가져오기 위해 잠시 화면에서 벗어났다. 그 순간, 카메라가 초점을 잃고 화면이 뿌얘졌다. 오토포커싱이 동작하지 않는 것이었다. 카메라가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초점을 잡을 곳을 찾아보았으나, 거기에는 초점을 잡을만한 어떤 것도 없었다.
내 마음도 초점을 잃은 카메라와 같았다.
또한 공업수학을 무려 만화로 그린 책도 있다. 쭉 훑어보았는데, 역시 만화로 그린다고 해서 공업수학이 아주 쉬워지는 건 아니었다. (비교적 볼만은 했지만)
http://nongae.gsnu.ac.kr/~jkcho/math_cartoon.html
공업수학이라면 이제 만화로 공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