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12/12/18 02:34(년/월/일 시:분)
48프레임을 최초로 적용했다는 호빗을 봤다. CGV 아이맥스에서는 음성 싱크가 밀린다는 얘기가 있어서, 메가박스 코엑스 M2관에서 봤다. M2관은 최신이라 그런지 오히려 왕십리보다 더 시설이 좋았다.
48프레임은 예상대로 다소 어색하지만 괜찮은 편이었다. 지금 3D처럼 앞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될 것이다.
영화는 다소 지루한 편이었는데, 그래도 충실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스토리가 딱 내가 90년대에 했던 RPG 게임 같았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같았고, 영웅전설 같았고, 파랜드 스토리 같았다.
근데 원조 정통 RPG같은 건 반지의 제왕도 마찬가지였는데, 호빗이 다른 점은 좀 더 연령대가 낮고 놀이공원스러웠다는 것이었다. 디즈니랜드 같았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았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만으로도 테마파크를 충분히 만들만큼 온갖 것들을 잔뜩 넣어놨다.
그래서 영화의 총합을 따져보자면, 스토리는 지루했고 48프레임은 다소 어색했지만, 그래도 현재 기술에서 최선을 다했고, 지루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풍성하게 가득 채워넣어서 결론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스토리를 다시 한번 말하자면, 지루하고 뻔한 스토리지만 워낙 고전이고 정석을 탁탁 짚어가고, 피터 잭슨 감독도 그런 블록버스터스러운 부분은 정확히 정곡을 찌르는 사람이라 실망스럽지 않았다.
특히 연령대가 낮아지고 좀 더 편안해졌다는 점, 그리고 반지의 제왕으로 이런 세계관이 익숙한 관객이 많다는 점에서 흥행도 상당히 기대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