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8/01/28 05:51(년/월/일 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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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Saw) 같다. |
임순례 감독 인터뷰를 보다가
http://news.naver.com/moviescene/?ctg=issue&mod=read&office_id=263&article_id=0000000184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같은 기자가 진행한 영화 다시보기 행사가 있더라.
http://news.naver.com/moviescene/?ctg=issue&mod=read&office_id=263&article_id=0000000182
이동진 = 얼마 전 한국영상자료원 사이트와 씨네21 사이트, 그리고 제 블로그에서 올 한 해 ‘다시 보기’ 프로그램에서 만나고 싶은 작품 세 편씩을 추천해달라는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4000편 이상 응답된 내용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이 바로 ‘지구를 지켜라’였습니다.
오오...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를 했다니. 전부터 이 영화를 조금 보고 싶긴 한데 많이 보고 싶진 않아서 계속 미뤄 왔는데, 결정적으로 기사에서 영화 결말을 직접 언급한 걸 보고 흥미가 동해서 보게 되었다. 하긴 개봉한지 5년이나 되었으니 이제는 결말을 언급할만도 하지.
http://news.naver.com/moviescene/?ctg=issue&mod=read&office_id=263&article_id=0000000182
이동진=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가장 놀라웠던 것이,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끝까지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죽을 뿐만 아니라 지구까지 완전히 부수고서야 영화가 끝나잖아요. 흔히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말을 해도 그 한계가 있는 법인데, 장준환 감독님이 데뷔작에서 정말 끝까지 정면으로 밀어붙여 그런 엔딩을 만든다는 게 놀라웠어요. 상상력의 극단을 보는 듯한 뛰어난 엔딩이었죠.
오오오... 주인공이 죽고 지구가 완전히 부서지면서 영화가 끝난다. 마치 클로버필드 같군.
http://xacdo.net/tt/index.php?pl=952
클로버필드
전부터 "사장이 실은 외계인이었다"는 건 들었지만, 정말로 지구까지 파괴시킬 줄은 몰랐는걸?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결말을 감당하려나! 이 정도로 결말을 극단까지 밀어붙일 힘은 박찬욱이나 김기덕 정도 아니면 힘들텐데.
그러니까 내용은 신하균(노동자)이 백윤식(악덕 사장)을 납치해서, 지구를 파괴할 외계인이라는 이유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무자비한 고문을 하는 거다. 아마 신하균이 하층 노동자로서 악덕 사장에게 쌓인 게 많아서 정신이 이상해진 줄 알았는데, 사실은 백윤식이 진짜 외계인이었다! 그래서 신하균은 죽고 백윤식은 지구를 파괴한다. 끝.
그러면서 파괴된 지구의 잔해에 오래된 TV가 떠다니면서, 거기에 신하균의 예전 추억이 TV에 나온다. 아버지와 함께 목욕을 하면서 이태리 타월로 때를 밀고, 탄광 일로 힘들면 물파스를 발라드리고... 아, 그래서 이태리 타월과 물파스로 고문했구나.
아니 영화 내내 거의 쏘우(Saw) 수준의 잔인한 고문으로 피떡칠을 해놓고 다 죽고 지구까지 파괴시킨 마당에, 아련한 감성으로 스탭롤이 올라가니. 컬트, 호러 영화로서의 신선함은 있었겠지만 글쎄,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싶은 거. 이 영화가 흥행하지 못했던 이유도 포스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장준환 감독이 올해 "타짜 2"의 감독을 맡았다는데, 임순례 감독처럼 이번에는 흥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