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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07/12/17 21:07(년/월/일 시:분)

컴퓨터를 공부하다보면 어느 한 쪽을 공부하는 것이 다른 쪽을 공부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들면 리눅스와 윈도우즈. 돌아가는 방식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쓰이는 곳도 달라서,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둘 다 공평하게 하기보다는 하나를 선택해서 집중해야 한다.

나는 예전부터 GNU를 좋아하기도 했고, 대학교에서도 리눅스동아리 창립멤버이기도 했고, 그래서 리눅스/유닉스 + 오라클/MySQL + 자바 + PHP... 조합으로 가고 싶었는데...

문제는 약국을 하시는 아버지께서 MS 쪽을 공부하라고 강력하게 압박을 하셨다는 것. 전문 지식도 없는 아버지께서 IT 업계 사람들을 술자리에서 만나며 자문을 구한 결과, 아무래도 리눅스보다는 MS 쪽이 대세가 아니겠느냐 하시는 거야.

나야 일단 아버지께서 자격증을 따는데는 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셨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었고, 그 하나 따는데 200~300만원은 들어가는 MCSE, MCDBA 같은 비싼 국제 자격증들을 주섬주섬 따 모으다 보니 지금은 윈도우즈 서버 + 닷넷 + MSSQL 조합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 취업을 하는데도, 지금까지 해 놓은게 있으니 이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리눅스가 좋냐, 윈도우즈가 좋냐. 이게 좋다 나쁘다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냥 필요한 쪽으로 가는 걸테고, 개인의 입장에서도 어느 쪽을 택하던 손해보는 건 없다. 그래서 내가 원래 리눅스를 하고 싶어했지만 지금에 와서 윈도우즈로 방향이 잡힌 것이 딱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여간 결과적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택한 셈이다.


http://xacdo.net/tt/index.php?pl=664
운명 대 의지
정답은 운명이다.

http://xacdo.net/tt/index.php?pl=260
프로그래머와 사용자의 입장에서, 윈도우즈와 리눅스의 장단점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892

  • 컴학도 07/12/18 04:33  덧글 수정/삭제
    글쎄요. 회사에 가면 하고싶은 것은 못하는데,,,
    대학에 있을 때 하고싶은 것 다하고 나오시기 바립니다.
    사회에 나오면 굳이 즐거운 일만 있진 않아요.
    • xacdo 07/12/18 10:04  수정/삭제
      그러고보니 제가 참 행복에 겨운 소리를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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